"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여름 축제다운 레퍼토리 선사"
명칭 변경하고 세계적인 축제 도약 선언
지휘자 단 에팅거 첫 내한, 개막·폐막 장식
국내외 최고 연주자들 공연 14회 선보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여러 예술가와 함께 여름 축제다운 레퍼토리를 선사하겠다.”
예술의전당이 2021년 국내 클래식 음악계 발전을 위해 선보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가 올해부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로 거듭난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부터 한국의 클래식 유망주까지 총 14편의 공연을 오는 6~11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에서 선보인다.
에팅거는 현재 세계무대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지휘자다.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도쿄 필하모닉 계관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에팅거는 올해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에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을 빛낸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이번 축제를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로 특별히 구성한 악단이다. 개막공연에선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낭만적’, 폐막공연에선 테너 백석종과 함께 베르디, 마스카니,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그리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등을 연주한다.
에팅거는 “나는 인생에서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난다고 믿는 운명론자”라며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축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도 마침 도쿄 공연 일정이 끝난 뒤였고, 나이나 경력 면에서도 지금 이 시점에 한국을 찾는 게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독일 WDR 쾰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 중인 문바래니가 개막공연의 악장을 맡는다. 10년 전 에팅거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호흡을 맞춰본 인연이 있다. 문바래니는 “당시 지휘계의 떠오르는 별로 불렸던 에팅거와의 공연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정말 새로운 해석을 보여줘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올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5개의 특별상을 석권한 아레테 콰르텟도 초청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아레테 콰르텟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1회 때는 공모팀으로 참여했는데, 이번엔 초청 공연으로 참여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동유럽 대표 작곡가 야나체크, 버르토크의 작품으로 유럽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모 공연은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7팀이 무대에 오른다.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은 빈 국립 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주성, 그리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태한은 “한국에서 바리톤 듀오 공연을 하는 건 쉽지 않아서 이번 공모 소식을 듣고 의기투합했다”며 “가곡을 중심으로 듣는 재미가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9명이 호른 연주자들이 모인 코리안 혼 사운드,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현악 4중주단 아벨 콰르텟, 목관 5중주단 트로이 앙상블, 기타리스트 안용헌, 피아니스트 박연민 등도 공모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2024 예술의전다 국제음악제’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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