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30% 이상인 학교, 5년 새 100곳 늘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4. 8. 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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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주 배경 가정(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등학교가 지난해 기준 전국에 35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50개교에서 5년 만에 40% 증가한 것으로, 전체 초·중·고교(1만1819개교)의 2.9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 인구 비율이 5% 이상인 시·군·구를 뜻하는 ‘이주민 밀집지역’의 수는 외국인 주민 통계가 시작된 2006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이주민 밀집지역은 총 57곳으로, 시 25곳(43.9%), 군 18곳(31.6%), 구 14곳(24.6%)이다. 이는 전체 시·군·구의 약 25.7%에 해당하며, 최초 조사 시점(2006년) 대비 약 2850% 증가한 수치다.

이주 배경 학생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주 배경 학생 수는 18만1178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3.5%를 차지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주 배경 학생 증가에 따라 이들이 밀집 재학하고 있는 학교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에서는 전교생이 100명 이상이면서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인 학교를 ‘이주 배경 학생 밀집학교’로 분류하고 있다. 2018년~2023년 사이 전체 학교 수가 1.57% 증가한 데 비해 밀집학교의 수는 278.26%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교생 100명 이상’이라는 교육부 조건을 제외했을 때의 증가율은 40%로 나타났다. 이는 전교생 100명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학교에 이주 배경 학생 밀집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교생 100명 이하의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서도 이주 배경 학생의 분포가 늘어나는 추세를 증명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밀집학교가 분포한 지역을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부산·대구·경기·전남 지역은 5년째 밀집학교가 소재한 지역이며, 2019년부터 광주·충남·전북·경북·경남 5개 지역에 밀집학교가 유지되고 있다. 인천과 충북 지역은 2020년부터 밀집학교가 형성돼 지난해 기준 총 12개 지역이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 소재 지역으로 집계된다.

이주민 밀집지역에 소재하면서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총 10개 지역, 100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전교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 41곳을 포함된 수치다. 교육부 기준에 따라 ‘전교생 100명 이상’ 조건을 적용한 밀집학교는 37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경기 안산의 A 초등학교로, 전교생 416명 중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97.4%에 달했다. A 초등학교를 포함해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80% 이상인 학교는 경기 안산 B 중학교(87.7%), 안산 C 초등학교(85.7%), 경기 안성 D 초등학교(80.2%) 등 4개교로 집계됐다.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관련 주요 문제는 ▲‘모두를 위한 다문화교육’ 실현 불가능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평가 ▲교사의 다문화교육 역량 부족 ▲교사 개인에 의존하는 다문화교육 체제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이주 배경 학생만 별도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낙인 효과’가 발생하거나, 반대로 이주 배경 학생을 위한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는 현상 때문에 비이주 배경 학생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현재 이주 배경 학생 지원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다문화교육 정책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교육 현장에서는 다문화교육 정책에 기반한 학교 비전과 목표 설정, 교육활동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모두를 위한 다문화교육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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