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지옥’ 수단의 비극…60만 난민에 아사 경보 발령

박병수 기자 2024. 8.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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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 휩싸인 수단 다르푸르주 도시 엘파셔 주민들이 굶주려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 구호기구가 1일(현지시각) 밝혔다.

유엔의 후원을 받는 굶주림 조기경보시스템 네트워크인 '퓨네트'는 이날 엘파셔의 잠잠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쳐 숨지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며 공식 '아사 경보'를 발령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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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후원 굶주림 조기경보시스템 ‘퓨네트’ 경보 발령
다르푸르주 엘파셔 난민촌…아사자 비율 극단적 수준
1일(현지시각) 수단의 옴두만시 인근의 난민들이 무료 아침식사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유엔 대변인은 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옴두만/로이터 연합뉴스

내전에 휩싸인 수단 다르푸르주 도시 엘파셔 주민들이 굶주려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 구호기구가 1일(현지시각) 밝혔다.

유엔의 후원을 받는 굶주림 조기경보시스템 네트워크인 ‘퓨네트’는 이날 엘파셔의 잠잠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쳐 숨지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며 공식 ‘아사 경보’를 발령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퓨네트는 비슷한 최악의 상황이 아부 쇼우크와 알살람 난민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네트의 공식 아사 경보는 굶어 죽는 사람의 비율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를 경우 발령되는데, 퓨네트는 잠잠 난민촌에서 두 달 동안 증거가 수집됐다고 밝혔다.

엘파셔는 이곳을 점령하려는 신속지원군(RSF) 병력에 의해 포위된 상태로, 이곳에 있는 난민촌에는 전쟁을 피해온 60만명이 모여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난민촌 주민은 엘파셔를 포위 공격하고 있는 신속지원군의 보급로 차단으로 외부에서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신속지원군이 엘파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지난 4월 이후 잠잠 난민촌 등에 식량이 전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네트의 라크 월터스는 “내전이 끝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들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신속지원군이 엘파셔에 진입하려는 차량을 막아서고 있어서 의약품과 식량을 이곳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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