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빈손으로 파업 종료…“5일부터 현업 복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현업에 복귀한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조직된 5개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획득했는데 오는 5일이면 만료된다.
전삼노는 오는 5일 삼성전자 첫 노조인 사무직노조와 통합을 예고했다.
동행노조는 최근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중 교섭 결렬과 파업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 영향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현업에 복귀한다. 총파업 선언 25일 만이다. 사흘간의 집중 교섭이 무위로 끝났고, 전삼노가 오는 5일 이후 '대표교섭권'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 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전삼노는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인상 △향후 성과급 산정기준 개선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을 요구했다.
교섭의 흐름은 사측이 전삼노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 전삼노 측이 삼성 패밀리넷(삼성전자 임직원 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 200만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선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 동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파업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노조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8일 총파업 시작부터 참가한 노조원들의 경우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대리급은 최소 400만원대, 과장급은 500만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삼노 대표교섭권, 오는 5일 만료
오는 5일 이후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지위가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파업을 종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대표교섭 노조가 1년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상실될 수 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조직된 5개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획득했는데 오는 5일이면 만료된다. 이후 어느 한 노조라도 교섭 신청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면 사측에 개별 교섭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며, 전삼노는 다시 대표교섭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파업 쟁의권도 사라져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와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디바이스경험(DX)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 유지를 위해 다른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지만 동행노조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오는 5일 삼성전자 첫 노조인 사무직노조와 통합을 예고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노조 깃발을 꽂은 1노조와 우리가 통합한다"며 "우리가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행노조가 교섭 신청에 나설 경우 노조 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동행노조는 최근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한 바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티몬·위메프’ 두 손 들면 영원히 환불 못 받을까? - 시사저널
- 측근이 본 ‘인간 한동훈’은 “차가운 칼…사안엔 유연, 사람엔 유연하지 않아” - 시사저널
- “당일 수리가 안돼서요”…고객 휴대전화 속 ‘나체사진’ 몰래 본 서비스센터 직원 - 시사저
- 법정서 울먹인 김혜경 “남편, 비주류로 많은 탄압…‘돈 없는 선거’ 욕 먹어” - 시사저널
- 백종원의 호소 “이건 ‘기업 죽이기’…2785곳 점주들 생명줄 달렸다” - 시사저널
- ‘슈퍼개미’ 복재성 100억 수익의 이면…‘치킨 상장쇼’ 벌였다 - 시사저널
- 이준석 “조국 딸과 왜 결혼했냐 따지는 어르신 많아” - 시사저널
- “제발 합의 좀” 5세 아이 학대한 태권도 관장이 유족에 꺼낸 말 - 시사저널
- 쯔양이라서 제기된 두 가지 이슈 - 시사저널
- ‘왜 바지가 커졌지?’…나도 모르게 살 빠지는 습관 3가지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