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없는 한샘 호텔침대…"업계 통용 용어" VS "지나친 마케팅"

김성진 기자 2024. 8.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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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회사 한샘이 '호텔침대'라 광고하는 침대 중 실제 호텔이 사용하는 침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침대가 호텔에 납품될 정도로 고급이거나 객실 침대처럼 편안해서가 아니라, 침실의 분위기를 호텔처럼 바꿔준다고 해 호텔침대란 이름이 붙었다는게 한샘의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실제 호텔에 납품된 적은 없다"면서 호텔침대라 광고하는 것은 "침실 분위기를 호텔처럼 바꿔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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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납품 없는 한샘 "침실 분위기를 호텔처럼 바꿔준다"...소비자단체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 검토"
한샘의 호탤침대 라인 신제품 어반글로우. 실제 호텔에 납품한 이력은 없다./사진제공=한샘.

가구회사 한샘이 '호텔침대'라 광고하는 침대 중 실제 호텔이 사용하는 침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침대가 호텔에 납품될 정도로 고급이거나 객실 침대처럼 편안해서가 아니라, 침실의 분위기를 호텔처럼 바꿔준다고 해 호텔침대란 이름이 붙었다는게 한샘의 설명이다. 한샘 측은 "업계에 통용되는 카테고리명"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오해할 마케팅 용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호텔침대=편한 침대 아닌가"...매트리스 별도 구매
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신제품 어반글로우와 시그니처 라인 △뉴트럴화이트 △세레네차콜 △그로브오크 △아트월월넛 △부티크 △프레임오크, 에센셜 라인 △포에트 △포에트우디 △포엠 △캔버스를 호텔침대라고 광고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실제 호텔에 납품된 적은 없다"면서 호텔침대라 광고하는 것은 "침실 분위기를 호텔처럼 바꿔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호텔 객실의 침대는 머리맡에 헤드보드가 따로 없이 침대의 프레임(매트리스 받침)이 벽면의 패널과 한 세트를 이룬다. 침대가 벽면에 붙어있다고 보면 된다. 한샘은 2005년에 프레임이 벽면 패널에 붙은 침대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고, 줄곧 호텔침대라 불렀다.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한샘은 스스로를 '호텔침대 명가'라고 밝혔다. 호텔침대 매출은 지난해에 2019년 대비 6배 늘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텔침대라는 표현은 '호텔에 납품할 정도로 고급 침대', '매트리스가 호텔처럼 편안한 침대'를 떠올리기 때문에 한샘 침대에는 부적절하다고 비판이 나온다. 한샘은 "현대리바트, 일룸 등도 당사 침대를 호텔침대라 표현한다"며 "일반적인 카테고리명"이라 반박하지만, 에이스침대의 경우 리네아와 라노떼, BMA-1164 등이 한샘과 마찬가지로 프레임과 벽면 패널이 붙어 있지만 실제 호텔에 납품한 이력은 없기 때문에 호텔'형' 침대라고 광고한다. 한샘도 '호텔 스타일 침대', '호텔풍 침대'가 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또 한샘의 호텔침대는 시그니처와 에센셜 라인 전부 매트리스가 "별도 구매"다. 순전히 침대 프레임이 호텔의 객실 침대와 비슷하다고 호텔침대란 이름을 붙인 셈이다.

실제로 한샘의 호텔침대는 벽면 패널에 조명이나 선반, 서랍 등을 달 수 있다고 매트리스의 외적인 부분들을 강조하며 판매되고 있다. 이는 침대의 프레임보다 매트리스가 중요하다는 실제 호텔들의 침대 선택 기준과 대치된다. 5성급 S모 호텔 관계자는 "호텔 침대 선정의 가장 핵심 기준은 매트리스의 내구성과 편안함"이라고 말했다. 4성급 모 호텔 관계자는 "침대 프레임이 벽면의 패널과 붙은 것은 매트리스 양옆에 투숙객의 편의를 위한 독서등을 비치하느라 발생한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호텔침대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마케팅 용어"라며 "'호텔형 침대' 수준이 적절해 보이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할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에 납품되는 고급 침대로서 호텔침대라는 표현은 시몬스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상 국내에 5성급 특급호텔은 60여곳으로, 이중 50곳 이상이 시몬스 침대를 납품받았다. 호텔신라와 조선팰리스, 반얀트리, 시그니엘, JW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페어몬트 등이 객실에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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