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능, 성적 극대화 어떻게?…국어는 기출분석, 수학은 난이도별 공략
오는 6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이 된다.
마지막 100일에 최종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100일 보내야 할까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10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타임 테이블을 가지는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자신이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눈 뒤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것은 9월 모의평가 전까지 완성하고 이를 9월 모의평가에서 실험한 뒤 남은 기간은 불완전했던 부분을 학습함으로써 성적을 극대화한다는 식의 타임 테이블을 짜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김 소장과 영역별 강사(국어 정온, 수학 양지용, 영어 주혜연)의 도움을 받아 수능 D-100일 영역별 성적대에 맞는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제시했다.
◇국어 "등급 관계없이 독해력과 기출 분석이 중요"…정온 강사
이투스의 정온 강사는 "국어 과목의 본질은 '독해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많은 학생이 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 과목 특성 때문인지 문제를 풀 때 '시간'에 초점을 두고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부할 때 시간에 쫓기며, 문제를 풀어 버릇하면 잘못된 글 읽기 습관이 잡히면서 어느 순간 벽에 막혀 최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게 된다. 제대로 글을 읽는 능력이 선행돼야 이후 '시험적 움직임'이 유의미해지기 때문에 근본을 먼저 다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간보다 정답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제대로 본 지문의 문제를 다 맞히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시간 문제는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며 "이러한 연습이 선행된 후에 풀이 순서 혹은 속도 조절 등의 '시험적 움직임'을 정돈해야 한다"고 했다.
정 강사가 말하는 수능 국어 대비의 근본은 기출이다. 교과서와 자습서로 비유하자면, 기출은 교과서나 자습서, EBS 연계 교재는 추가자료, 외부 콘텐츠는 평가 문제집과 같다. 즉, 학습 순서가 있다. 우선, 제대로 된 기출 분석은 평가원식으로 사고하며, 명확한 근거를 통해 정답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EBS 연계 교재로 연계 소재를 학습하고 이것들이 모두 다 갖춰졌을 때 외부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
정 강사는 "기출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N 회독을 해야 하는데 이때 학생들은 '정답이 다 기억나는데 N 회독이 무슨 의미가 있냐'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기출을 여러 번 보라는 것은 정답을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사고 과정이 출제자의 의도와 부합했는지를 잡아가는 과정이므로 정답을 골라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선지가 정답인 혹은 오답인 근거를 고민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정 강사는 등급이나 시기와 무관하게 지켜야 할 단계 공부법을 제시했다. 1단계는 글을 읽는 방법론 정립 (독서 지문 독해 방법, 시 독해 방법, 소설 독해 방법 등)과 문학, 문법 등 개념 학습. 2단계는 기출과 EBS 연계 교재 문제 풀이와 근거 분석을 통해 1단계에서 정립한 방법론과 학습한 개념을 체화. 3단계는 양과 질을 모두 잡은 문제 풀이와 선지 분석. 4단계는 약점 보완. 5단계는 실전적 문제 풀이, 즉 시간을 재며 모의고사 형태로 문제 풀기다.
정 강사는 "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단계 중 남은 단계를 차례로 해결하면 된다. 이는 수능까지 남은 시기를 고려한 학습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라며 "반수를 하는 경우, 수능과 수시를 병행하는 경우, N수생인 경우 등 수험생 각각 현 상태가 모두 다르다. 본인이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완료되었는지 확인하여,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력과 시기를 고려했을 때 시간이 촉박하다면 그만큼 남은 기간 시간 대비 학습 밀도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수학 "등급별 맞춤 전략 짜야"…양지용 강사
이투스의 양지용 강사는 "수학은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4점짜리 문항이 존재하는 유일한 과목이고, 문항 수도 가장 적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서 공부한다면 높은 원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했다.
양 강사는 등급별 대비법을 소개했다. 1등급은 실전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평가원 미출제 요소들은 집중적으로 공략해 보거나 선택과목에서 안정적으로 4점짜리 문항들을 맞추는 경험이 필요하다. 양 강사는 "여러 N제, 실전 모의고사가 있으니 다양한 상황과 여러 난이도를 통해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며 "오전에 4점짜리 연속으로 풀어주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보다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오후 혹은 저녁에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준 킬러 10개를 연속적으로 풀어서 정답을 내는 훈련을 해야 수능 날 본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2등급이라면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양 강사는 "아는 것은 많지만, 어설프게 알아서 실수가 생길 수 있는 점수대다. 2등급 학생들은 13번까지 별표 치지 않고 한 번에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N제와 실전 모의고사를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어설프게 너무 어려운 문항들에 집중하려는 시도보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풀어야 한다"고 했다.
3-4등급은 기출정리가 먼저다. 양 강사는 "최근 3개년 평가원 기출만 완벽히 이해하고, 정리한다면 70점대 중~후반까지는 분명히 올라갈 수 있다"며 "2개월이면 충분하고, 수능 개념과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감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등급은 확실하게 올라간다"고 했다.
5등급 이하라면 기본 개념과 기초 연산, 쉬운 4점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게 좋다. 양 강사는 "수학의 특성상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4점 초반부까지만 맞춰도 수학을 포기한 수험생들에 비해서 상당히 표준점수를 많이 챙겨갈 것"이라며 "객관식 10번, 11번까지 맞추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기본 개념 강좌를 완강하고, 해당 번호 대의 기출 정리만 꾸준히 해보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영어 "기출 분석,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따지는 것이 중요"…주혜연 강사
이투스의 주혜연 강사도 등급별 필승전략을 상세히 전달했다. 1~2등급은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고, 3~4 등급은 시간 부족 해소를 목표로 잡았다. 5등급 이하라면 단어를 충분히 암기할 것을 권했다.
주 강사는 1~2 등급 수험생들에게 "(수능에서) 약간의 난이도 하향 조정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고난도 문항에 대한 맷집을 기르는 훈련은 안정적으로 1등급을 확보하려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이라며 "작년을 기준으로 선택지의 매력도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작년 기출을 철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기출 문항을 한차례 풀어 본 수험생이 대부분이겠지만, 재분석할 때는 선택지에 집중해 해당 선지가 정답 혹은 오답일 수밖에 없는 근거만 다시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3-4 등급에는 "문항 별로 제한 시간을 두고 풀어 보는 방식으로는 시간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 듣기를 풀 때, 몇 문항을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 쉬운 문제에서 절약한 시간을 어려운 유형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등은 모의고사 한 세트를 통째로 풀어 볼 때 비로소 익힐 수 있는 시간 관리 전략이기 때문"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듣기를 포함한 모의고사 한 세트 전체를 풀어 보며 시간 배분의 전략을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주 강사는 "사실 3~4등급 대의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점수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글이 술술 잘 읽히는 것 같다가도, 지문의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지면, 내용에 대한 정보 처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소위 '글자가 튕겨 나오는' 현상을 경험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생각하며 읽는 습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남은 시간을 모두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매일 일정 시간은 문장 단위의 해석과 정보의 간소화를 연습하는 데 할애해야 한다"고 했다.
5등급 이하 수험생을 위해서는 단어암기를 당부했다. 주 강사는 "아무리 논리적 추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지문 내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10%가 넘으면 내용을 파악할 길이 없다. 정답률을 높이는 방법도, 독해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결국 그 출발점은 필수 어휘의 확보"라며 "지금까지 공부했던 단어장을 5회 반복하고, 여기에 문제 풀이를 하며 정리한 모르는 단어 목록을 추가해 어휘를 보강하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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