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30% 득표율’ 부탁한 정무특보 발언 부인…“1%라도 대변”

박용하 기자 2024. 8. 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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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대구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 측이 “30% 득표율을 얻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정무특보의 메시지를 급히 정정했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가 90%대의 득표율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1%대의 지지자라도 대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이동진 정무특보는 2일 오전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 정답은 김 후보에게 30%의 득표율이 될 수 있도록 투표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번 전북지역 당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80%에서 90% 가까운 수치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불행하게도 민주당은 또 한번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석패를 하고 말 것”이라며 “균형된 투표 여부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의 중대한 바로미터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특보의 발언이 보도되자, 김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 내용을 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왕순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특보가 대독한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으로는 정권창출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1%라도 대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관을 살려 달라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을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혼란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 특보가 김 후보에게 문자를 보낸 바 있으며, 김 후보 입장에서는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사람을 제지할 수 없어 개인의 판단에 맡긴 것”이라며 “후보가 (기자회견) 내용을 지시한 적도 요청한 적도 없으며, 이 특보께 정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메시지의 수위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올렸다가, “메시지팀의 실수”라며 글을 삭제한 뒤 사과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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