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병원 경영난에 긴급 회계점검 나섰다

박미주 기자 2024. 8.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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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자 정부가 긴급 회계 점검에 들어갔다.

올해 회계는 내년에야 보고되는데 병원 재정 상황을 살피기 위해 대형병원들의 회계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빅5' 대형병원도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경영난이 악화하자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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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전공의 집단사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자 정부가 긴급 회계 점검에 들어갔다. 올해 회계는 내년에야 보고되는데 병원 재정 상황을 살피기 위해 대형병원들의 회계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정부는 병원들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 건강보험 선지급, 교육부 기채승인(대출금 확대) 등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대한병원협회에 대형병원들의 현재 기준 회계자료를 요청했다. '빅5' 대형병원도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경영난이 악화하자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자료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올해 회계는 연말에 등록하고 공시하므로 자료가 없어서 병원협회를 통해 몇 개 큰 병원이라도 현재 기준으로 자료를 구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선지급, 교육부의 사학기금 저리 대출과 기채승인 등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황을 보면서 병원이 어려워지면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병원들이) 망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9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할 계획인데 이 사업에 참여해 중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하면 수가를 올려줄 예정이라 병원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병원들은 의대 증원 이후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국립중앙의료원도 올해 4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지방의료원은 볼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본원)과 세종충남대병원(분원)은 모두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기준 충남대병원은 자본금은 991억원이나 자본총계는 그보다 적은 971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누적결손이 2000억원 이상으로 자본금 858억원을 다 잠식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214억원에 이르렀다. 한양대의료원은 수년간 적자였는데 전공의 파업까지 겹치며 재정이 악화해 최대주주인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165억6086만원 규모의 한양증권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정부는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집단사직 때문이 아닌 병원 건립에 따른 부채 때문으로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수련병원이 아니라 애초에 전공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라고 했다. 앞서 이 병원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지자체·국회 등에 세종 분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 긴급 지원, 개원 후 지난해까지 발생한 당기순손실과 향후 발생할 운영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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