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폭발에 40대 뼈대만…전기차 화재로 때아닌 피난살이
유영규 기자 2024. 8.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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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 중에는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별도 거처를 구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임시 관리사무소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피해 복구 현황이나 보상 절차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135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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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아파트 정전·단수…무더위에 '일상 마비'
"일상이 완전히 마비됐어요."
오늘(2일) 오전, 전날 전기차 화재가 일어난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전날 폭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40여 대는 앙상한 뼈대만 남거나 차체 곳곳이 녹아내린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100여 대의 차량도 새까만 분진으로 뒤덮였고 천장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 화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8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 여파로 유독가스가 퍼진 데다가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단수와 정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때아닌 피난 행렬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박 모(43)씨는 "집에 무선 서큘레이터 2대와 생수가 마련돼 있어 지난밤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며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니 버틸 방법이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박 모(42)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 자녀 3명을 데리고 캐리어와 가방에 옷가지를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그는 "전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물도 나오지 않아 도저히 집에서 지낼 수 없다"며 "당분간 청라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 아파트 14개 동 1천581세대 중 5개 동 48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46세대 121명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마련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 주민 중에는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별도 거처를 구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낮 최고 기온 3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승강기 운행마저 멈추면서 주민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20층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은 양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힘겹게 몸을 움직였고 40대 부부는 양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건설기계업 종사자 최 모(47)씨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영업용 차량을 빼지 못해 '강제 휴가'를 쓰게 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임시 관리사무소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피해 복구 현황이나 보상 절차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기약 없는 복구 작업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현장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지하주차장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는 8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차량을 경찰에 인계했으나 훼손 위험이 있어 당분간 현장 보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15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타고 100여 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습니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135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전소된 차량
"일상이 완전히 마비됐어요."
오늘(2일) 오전, 전날 전기차 화재가 일어난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전날 폭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40여 대는 앙상한 뼈대만 남거나 차체 곳곳이 녹아내린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100여 대의 차량도 새까만 분진으로 뒤덮였고 천장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 화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8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 여파로 유독가스가 퍼진 데다가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단수와 정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때아닌 피난 행렬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박 모(43)씨는 "집에 무선 서큘레이터 2대와 생수가 마련돼 있어 지난밤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며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니 버틸 방법이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박 모(42)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 자녀 3명을 데리고 캐리어와 가방에 옷가지를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그는 "전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물도 나오지 않아 도저히 집에서 지낼 수 없다"며 "당분간 청라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 아파트 14개 동 1천581세대 중 5개 동 48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46세대 121명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마련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 주민 중에는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별도 거처를 구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낮 최고 기온 3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승강기 운행마저 멈추면서 주민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20층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은 양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힘겹게 몸을 움직였고 40대 부부는 양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건설기계업 종사자 최 모(47)씨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영업용 차량을 빼지 못해 '강제 휴가'를 쓰게 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임시 관리사무소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피해 복구 현황이나 보상 절차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기약 없는 복구 작업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현장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지하주차장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는 8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차량을 경찰에 인계했으나 훼손 위험이 있어 당분간 현장 보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15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타고 100여 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습니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135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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