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7부리그? 아들과 함께 하려고”···‘기적의 사나이’ 찰리 오스틴, 다시 바닥서 새출발

양승남 기자 2024. 8. 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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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오스틴. 토튼 SNS



“왜 7부리그냐고요?”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대기만성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찰리 오스틴(35)이 7부 리그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간다.

오스틴은 1일 잉글랜드 서던 리그(7부) 소속인 AFC 토튼 이적을 확정했다. 잉글랜드 남부 햄셔 지역에 위치한 토튼은 홈구장 관중석 3000석인 소규모 클럽이다. 2023-24시즌 리그투(4부) 스윈든 타운에서 뛰었고 불과 3년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스타가 아마추어인 7부리그 팀과 계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오스틴은 이날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한 결론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아들은 지금 8살인데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나는 그의 팀을 지도하고 훈련도 시킨다. 그걸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토튼에 입단한 찰리 오스틴. 토튼 SNS



클럽의 환경적인 이유도 있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호주 브리즈번에서 뛰다 4부리그 스윈든으로 돌아왔다. 오스틴은 “그 축구 클럽 주변에서 일어난 문제에 저는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면서 “그곳 사람들은 내가 다른 클럽에서 뛰며 익숙했던 사람들과 매우 달랐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축구 클럽에서 벌어지는 정치, 즉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쟁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냥 파트타임으로 축구를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클럽이 도전하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보는 축구 클럽에 가입하고 싶었다”며 토튼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레딩 유스 출신 오스틴은 10부와 9부 리그를 거쳐 프리미어리그(PL)까지 진출한 입지전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 2008년 벽돌공으로 일하면서 9부 리그에서 뛰었던 오스틴은 8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상위 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2009년 9월, 당시 3부 리그였던 스윈던 타운에서 입단 테스트를 하게 됐고 합격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놀라운 활약이 이어졌다. 2009-10시즌 오스틴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리그 33경기에서 19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2011-12시즌 2부 리그의 번리로 이적했다.

2018년 사우샘프턴 시절의 찰리 오스틴. Getty Image코리아



번리에서도 오스틴은 핵심이었다. 두 시즌 동안 무려 90경기 44골 7어시스트를 올렸고 이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2013년, 당시 박지성 소속팀인 QPR에 합류해 2부에서 17골을 넣으며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끈 오스틴은 2014~2015시즌 EPL에서 18골을 넣는 ‘전설’을 썼다. 2015년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한 오스틴은 2019년까지 활약한 뒤, 웨스트브로미치로 이적했다. EPL에서 111경기에 나서 34골을 남겼다.

이후 QPR, 브리즈번 로어(호주), 스윈든을 거친 오스틴은 15년 만에 논리그로 돌아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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