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로 국회 불출석한 이진숙…野 “가짜 입원” vs 與 “청문회 탓”

변문우 기자 2024. 8. 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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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탄핵' 공세에 직면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 질의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방통위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1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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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과방위 현안 질의에 건강 사유로 불참…최민희 “불출석 사유 승인 불가”
여야는 신경전…“尹 임명장 받을 땐 웃더니” vs “아픔 무릅쓰고 받았을 것”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당시 후보자)이 7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탄핵' 공세에 직면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 질의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야권에선 "회피용으로 1일짜리 가짜 입원을 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반면 여권에선 "3일간 진행된 인사청문회 탓에 실제로 아픈 것"이라고 반격했다.

방통위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1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위원장은 기타 척추증과 추간판의 전위로 인한 요통 등의 원인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앞서 과방위는 7월26일 이 위원장을 대상으로 열린 인사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를 위한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상정 및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현안 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에서부터 이 위원장의 불출석을 문제 삼았다. 그는 "어제(1일) 이 위원장은 용산에서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그 면담 과정이 방송을 통해서 중계된 바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방통위 측에 이 위원장의 '오전 중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다른 위원들도 이 위원장이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질타를 쏟아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 위원장이 입원한) 신세계 서울병원에 확인해 보니 별도의 상급병원 진단서나 검사지가 없이도 병원장의 입원 가능 판단에 따라 입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체회의 회피용으로 1일짜리 가짜 입원을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어제 오후 윤석열 대통령 옆에서 임명장을 받으며 웃고 있던 이진숙 위원장이, 저녁에 국회엔 불출석 사유서를 전해왔다"며 "권력자 앞에선 웃음이 절로 나다가, 국민 검증대에 서려하니 하루 만에 몸이 아픈 것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 위원장의 병환이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이 허리 통증에도 참고 임명장을 받으러 갔을 것으로 추측하며 "대통령 임명장을 받을 때는 얼마나 좋겠냐. 그러니까 아픔을 무릅쓰고 (임명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최 위원장이나 야당 의원들이 아니라 의사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병환이 3일간 진행된 '인사청문회 탓'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이) 입원을 했다는데 얼마나 아픈지 궁금하지 않냐"며 "바로 꾀병이라거나 도망갔다는 식으로 악마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여성이다. 3일 동안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초유의 청문회를 했다"며 "내가 보기에는 허리도 못 굽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은 취임일에) 계단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셨다"며 "물론 다음 상황에서 허리를 다쳤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비상 상황을 소명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디스크라는 게 그렇게 매일 아프고 이런 게 아니다. 제 옛날 경험상 그렇다"며 증상은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다고 이 위원장을 엄호했다.

한편 최민희 위원장은 여야 의견을 들은 후 이진숙 위원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 없다며 거듭 출석을 촉구했다. 또 이 위원장이 혹여 현안 질의에 불출석할 경우 김태규 부위원장이 대신 출석하라고도 방통위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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