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통복식 해리스 사진 올린 트럼프…‘흑인표 지키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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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이를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해리스 부통령이 젊을 때 어머니 쪽 가족과 함께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하지만 아버지가 흑인이라면 딸도 흑인으로 보는 게 통념에 부합하는데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대학을 나오는 등 오래전부터 흑인 정체성을 갖고 살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억지라는 반박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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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이를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해리스 부통령이 젊을 때 어머니 쪽 가족과 함께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여기에 “카멀라, 오래전에 보내준 멋진 사진 고맙다. 당신의 따뜻함, 우정, 인도 전통에 대한 사랑은 매우 환영받을 것이다”라며 비꼬는 글을 덧붙였다. 이 사진은 새로운 게 아니라 과거에 언론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 총회에서 “해리스는 쭉 인도계였는데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출신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이 인도계로 행세를 하다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몇년 전 흑인이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흑인이라면 딸도 흑인으로 보는 게 통념에 부합하는데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대학을 나오는 등 오래전부터 흑인 정체성을 갖고 살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억지라는 반박이 쏟아졌다. 미국 정부는 자메이카계를 인구 통계에서 흑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액시오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그들은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누구에 대해서든 인종 정체성을 갖고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전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흑인 행세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것은 대선 경쟁자가 흑인 표를 쓸어담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흑인이라면 미국 사회의 전통적인 주요 인종 집단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인도계라면 외국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을 갑자기 인종 정체성을 다르게 말하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몰아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이 되고 나서도 인도계로서의 정체성도 내세우면서 어머니와 함께 인도를 자주 방문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도 ‘해리스는 가짜’라는 프레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31일 밤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해리스는 앞에 있는 청중이 원하면 무엇이든 그에 맞춰 행동하는 사기꾼”이라며 “그는 조지아에 가서는 가짜 남부 악센트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리스는 캐나다에서 자랐다”며 “(캐나다의) 밴쿠버나 퀘벡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캐나다 출신’처럼 묘사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부모가 이혼한 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일자리를 얻은 어머니를 따라 12살에 그곳으로 이주해 고교까지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는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한 지 몇 시간 만에 한 연설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아내가 인도계인 그가 인도계를 배척하는 듯한 말은 하기가 껄끄러우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역할 분담을 한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의 주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자 그를 흠집 내려는 이들이 인터넷에서 집중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내용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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