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상대로 멀티골’ 일류첸코 “‘월드클래스’ SON 서울로 데려오고파”

“손흥민(토트넘)을 데려오고 싶다.”

일류첸코(서울)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3-4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서울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가 있는지 묻자 망설임 없이 이같이 답했다. 특히 일류첸코는 손흥민을 두고 “월드클래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치에서 출발한 일류첸코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팀 K리그가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7분 일류첸코는 오른쪽에서 정재희(포항)가 때린 슈팅이 막혀 나오자 재빠르게 달려가 세컨드볼을 밀어 넣었다.

일류첸코는 만회골을 넣은 지 불과 2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정재희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는 몸을 날려 공을 머리에 갖다대 골망을 출렁였다. 교체 투입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멀티골을 완성한 것이다.

단순히 멀티골 외에도 일류첸코는 45분 동안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실제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그는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동료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고, 또 공격 지역에서 패스 6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기도 했다.

일류첸코는 “홈구장에서 멀티골을 넣어 굉장히 기분 좋다. 특별했던 순간”이라고 경기 소감을 전한 후 “(외국인 선수가 주축이 된 후반전은) 특별했던 것보다는 전반전 결과가 있었기에 더 호흡을 맞추며 좋은 결과를 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시 린가드(서울)가 경기장을 찾았다. 린가드는 팬 투표에서 이승우(전북)에 이어 최다 득표 2위에 올라 팀 K리그에 발탁됐으나 부상을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다. 일류첸코는 “경기와 관련해 특별히 이야기를 한 건 없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많은 응원을 해줬다”고 했다.

일류첸코는 현재 K리그1에서 득점 단독 선두(12골)를 달리고 있다. 이번 토트넘전 멀티골이 득점왕 경쟁에 영향을 미칠지 묻자 일류첸코는 “미래를 장담할 순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일류첸코는 토트넘 선수 중 서울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자 망설이지 않고 “손흥민”이라고 외치면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