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인천서 해마다 증가…대형 스프링클러 설치 등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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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40여대가 소실하고 100여대가 피해를 당한(경기일보 2일자 5면) 가운데,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등에 취약한 전기차를 지하에 주차하도록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전기차들을 지상에 주차하도록 해 불이 나도 금방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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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40여대가 소실하고 100여대가 피해를 당한(경기일보 2일자 5면) 가운데,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구역 위 대형 스프링클러와 충전구역 지상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 전기차 화재건수는 지난 2020년 2건,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5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7월8일까지 4건이지만 4개월여가 남은 만큼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13건 중 3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가장 많다. 이어 ‘조사 중’이 3건, 교통사고가 3건이다. 기타 충격과 원인 모를 배터리 화재도 각각 1건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의 경우 전기차 충전구역 위에 대형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거나 충전구역 자체를 지상으로 옮기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세운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연기 배출이 더뎌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데다 화재 진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동식 수조’를 사용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식 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이번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는 불이 꺼진 뒤 12시간 이상 지났지만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고, 뜨거운 열기가 여전했다. 지하주차장엔 전기차에서 시작한 불에 의해 골격이 녹아내린 차들이 잇따랐다.
주민들 피해도 여전하다. 불이 8시간 동안 꺼지지 않으면서 14개 동 1천581가구 중 5개 동 48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아파트 정문 인근에 있는 천막 시설에서 더위를 피하며 이곳에 있는 각종 생활용품과 음식에 의존하고 있다. 334동 주민 손철현씨(73)는 “전기를 쓰지 못해서 냉장고에 있던 음식도 빼야 하고 아주 비상”이라며 “지하에 있는 전기차 화재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등에 취약한 전기차를 지하에 주차하도록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전기차들을 지상에 주차하도록 해 불이 나도 금방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들은 지상에 주차장이 없어 전기차들을 지상에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 위에 ‘물폭탄’ 수준의 대형 스프링클러를 의무로 설치하도록 해야 하고,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까지 물이 닿을 수 있도록 주차장 구조적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찰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한 현장감식에 나섰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서구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8시간 만에 불을 모두 껐지만, 차량 40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당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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