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도 채 못 쉬었다' 신유빈 中 만리장성 넘고 새 역사 쓸까, 그래도 약점은 있다 [파리 현장]

사우스 파리 아레나4(파리)=김우종 기자 2024. 8. 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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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천멍을 상대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을 치른다.

바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단식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이다.

과연 신유빈이 이런 부담감을 극복하고 한국 여자 단식 개인전 최초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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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사우스 파리 아레나4(파리)=김우종 기자]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바나나를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여자 탁구 에이스 천멍. /AFPBBNews=뉴스1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상대는 '세계 탁구 강호' 중국의 베테랑 천멍(30·중국)이다. 24시간도 채 쉬지 못한 채 나서지만, 신유빈은 "결승도 기대해 달라"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천멍을 상대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을 치른다.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이미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4-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메달을 따낸 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유승민·주세혁·오상은)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제 신유빈은 이전까지 한국 탁구가 밟아보지 못한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바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단식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이다. 한국 탁구가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따낸 건 두 차례 있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현정화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김경아가 역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여자 단식 결승까지 진출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

신유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64강전에서 호주의 멜리사 태퍼를 4-0으로 완파한 뒤 32강전에서는 헝가리의 '백전노장' 조지나 포타를 4-1로 꺾었다. 이어 16강에서는 자신보다 랭킹이 21계단 낮은 릴리 장(미국)에 4-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그리고 전날(1일) 세계랭킹 13위의 히라노 미우(24·일본)와 7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4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른 건 20년 만이었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빈의 4강 상대인 천멍이다. 세계랭킹은 4위로, 신유빈의 세계 랭킹(8위)보다 네 계단 위에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시 이번 파리 올림픽 4강에 오른 쑨윙샤와 함께 여전히 중국 여자 탁구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천멍은 세계랭킹 1위를 줄곧 유지했던 2020년대 초반에 비해 최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그랬기에 신유빈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도 꼽히고 있다. 신유빈의 8강전 승리 현장에서 만난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저는 내심 기대가 된다. 물론 천멍은 경험도 풍부하고 잘한다. 하지만 흔들릴 때는 빨리 흔들리는 편"이라며 약점을 지적한 뒤 "오히려 쑨윙샤보다 더 공략하기 쉬울 수도 있다. 또 부담도 안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건은 신유빈의 체력이다. 단식은 물론, 혼합복식 일정까지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8강 한일전 승리 후에도 신유빈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중간에 팔에 힘이 빠져 제대로 공을 못 보기도 했다"면서 "(바나나 등을) 먹지 않았다면, 아마 7경기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되면서 힘이 풀렸다.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과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승리의 요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천멍은 8강전에서 신유빈보다 약 2시간 빨리 경기를 마쳤다. 반면 전날(1일) 오후 8시(현지시각 오후 1시)께 경기를 끝낸 신유빈은 24시간도 채 쉬지 못한 채 4강전을 맞이하게 됐다. 과연 신유빈이 이런 부담감을 극복하고 한국 여자 단식 개인전 최초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천멍. /AFPBBNews=뉴스1
신유빈. /AFPBBNews=뉴스1

사우스 파리 아레나4(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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