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굴레, 결국 올해도 ‘시즌아웃’···‘천재’ 트라웃을 갉아먹는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

윤은용 기자 2024. 8. 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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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2010년대 가장 완벽한 타자로 불렸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시대도 이제는 저무는 모양새다. 또 다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이제는 건강에 의문부호가 붙는 ‘유리몸’ 선수가 되버렸다.

페리 미나시안 LA 에인절스 단장은 2일 트라웃의 시즌 아웃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지난달 31일 MRI 검사 결과 올해 초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에서 또 다른 파열이 발견됐다. 올해는 더 이상 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트라웃은 이번 시즌 29경기만 뛰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최종 성적은 타율 0.220, 출루율 0.325, 장타율 0.541 10홈런 14타점이다.

트라웃은 지난 4월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 끝난 뒤 왼쪽 무릎 반월판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는데, 지난 6월 말부터 가벼운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가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트라웃은 지난 7월25일 트리플A에서 마침내 수술 후 첫 재활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무릎에 또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검사 결과 최초로 파열됐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또 파열이 일어났다는 소견을 받았다. 미나시안 단장은 “(파열 진단을 받은 순간) 트라웃도 , 나도 큰 실망감을 안았다. 그와 함께 있으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라웃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월판 수술을 받은 후 재활 기간이 길고 어렵게 느껴졌다”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연골이 또 파열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망연자실했다. 이번 시즌 복귀에 대한 희망은 이렇게 끝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인왕,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 등 지금 쌓아올린 커리어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충분히 입성할 수 있는 트라웃이지만, 그가 데뷔 후 보여왔던 페이스가 가히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트라웃은 2018년 시즌이 끝난 후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달러(약 586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트라웃은 온갖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19년을 끝으로 트라웃은 더 이상 시즌 100경기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을 빼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에는 종아리를 다쳐 36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2022년에는 119경기를 나섰으나 역시 허리 부상으로 적잖은 경기를 놓쳤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유구골 골절과 손목 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트라웃은 여전히 리그 최상급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다. 결국 건강이 문제다. MLB닷컴은 “이번 부상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트라웃이 커리어 후반기에 당한 놀랍고 불행하기 그지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타격하는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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