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480가구 단전…주민 불편 겪어

이승욱 기자 2024. 8. 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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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로 해당 아파트 수백 가구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폭염 속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전기차에서 난 불로 아파트 14개동 1581가구 가운데 5개동 48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전까지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고, 주차된 차들은 화재로 발생한 분진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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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동 일부 가구에 단수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이승욱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로 해당 아파트 수백 가구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폭염 속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전기차에서 난 불로 아파트 14개동 1581가구 가운데 5개동 48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2일 밝혔다. 또 4개동 일부 가구에서는 수돗물 공급도 끊겼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피해 규모도 전날 70여대에서 이날 140여대로 늘었다. 이 중 40여대는 불에 탔고 100여대는 그을림 등의 피해를 보았다. 이와 함께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도 21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단전·단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330동 주민 ㄱ씨는 “어제 불이 난 직후부터 물이 끊겼다. 집을 청소하려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집에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해서 어제부터 지인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 서구와 대한적십자사는 행정복지센터 등 3개 건물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불이 난 아파트가 대단지 아파트여서 현재 임시 주거시설로는 충분치 않은 상태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날 새벽 6시30분 기준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은 46가구 121명으로 집계됐다.

진화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아수라장이 된 화재 현장의 모습도 드러났다. 2일 오전까지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고, 주차된 차들은 화재로 발생한 분진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었다. 바닥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소방용수가 흥건했다. 손아무개(50)씨는 “아침에 차를 확인했는데 새까맣게 변했다”며 “견인차를 불러서 지상으로 빼려고 했는데 이마저도 층고 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 문의를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있다. 이승욱기자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전 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발화 차량은 경찰에 인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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