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정책위의장에 ‘대구 4선’ 김상훈 내정…당직 인선 속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한동훈 체제’ 첫 정책위의장에 4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을 내정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 당3역(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한 대표가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날(1일)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사전 협의를 거쳐 김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무난하게 정책위의장에 추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 정책에 관한 협의‧조정, 당정협의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면한 민생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대구광역시 경제통상국 국장을 역임한 후 19대 국회에 입성해 대구 서구에서만 내리 4선을 한 TK 중진이다.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21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맡았다. 22대 국회 들어서는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정진석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직능총괄본부장을 지냈다.
당 중진인데다 계파색이 옅어, 최근 정책위의장직을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고 당내 화합을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수도권 3선 의원인 김성원·송석준 의원 등도 차기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최종적으로 ‘대구 4선 중진’ 김 의원을 낙점한 것이다. 친한계 색이 짙은 인사를 임명할 경우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고, 의총에서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영남권 인사들의 추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내정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 질의에 “당내에서 여러 자질을 갖춘 뛰어난 분이 많지만 비교적 정책 친화적 의원이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면한 여러 가지 중점 법안 처리 등에서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놓고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올려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향후 역할에 대해 당내 화합과 중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당내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사소한 갈등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같이 의견 수렴해 가면서 중재할 수 있으면 할 생각”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렇게 나아가는 길에 모든 분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선 “국회에서의 입법 과정도 정부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가능하면 최대한 조율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당내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의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수사가 미진할 때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상황 판단을 다시 한번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당내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생현안 중에선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은 티메프에 따른 여러 파장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안이) 미진하면 주문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에서 추진하는 중점 법안 28건이 있는데 그 부분을 가능하면 민주당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 국민이 생각하는 공략 과제 입법도 있다. 그런 부분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신지호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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