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대구지역 현충시설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달서구 월곡역사공원에 있는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가 8월의 지역 현충시설에 선정됐다.

2일 대구지방보훈청에 따르면 1919년 3·1운동에 자극받은 유림은 같은 해 일제의 침략상과 한국의 피해 실정을 밝힌 2674자의 독립청원서를 작성했다.

청원서에는 곽종석, 김복한 등 한국의 유림대표 137명이 잇따라 서명했다. 상해임시정부로 보내진 청원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됐다.

이후 프랑스 파리에 한국대표로 파견된 김규식은 이 나라에서 개최한 세계만국평화회의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중국과 국내 향교에도 배포됐다.

파리장서운동은 일제의 방해와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비록 파리강화회의에 정식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3·1운동과 함께 한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는 이들 유림의 공적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7년 10월 건립됐다.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국가보훈부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2003년 2월 이 비를 현충시설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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