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9월부터 관람 일부 제한된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국보)의 관람이 다음달 부터 2개월 동안 일부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근정전 월대 출입을 제한한다”고 2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관계자는 이날 “성수기를 맞아 수많은 관람객들이 경복궁 근정전으로 몰리면서 관람객 안전 사고와 더불어 근정전의 돌난간 등 석조물 손상 등이 우려돼 다음달 1일부터 두 달 동안 근정전의 월대 출입을 임시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9월 1일부터 근정전의 월대 위로 오를 수가 없어 박석이 깔린 마당이나 주변에서 근정전을 관람해야 한다. 기존에는 월대 위에 올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경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월대에 오르면 근정전의 내부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멀리서 볼 수밖에 없다. 월대는 경복궁 근정전을 비롯해 창덕궁 인정전 등 궁궐의 핵심 건물에 설치된 넓은 기단 형태로 건물의 위엄을 높이거나 주요 행사가 펼쳐진 공간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궁궐 관람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321만1876명으로 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관람객 655만7307명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4대궁과 종묘의 관람객은 지난해 상반기의 534만여명 보다 약 22.7%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은 104만470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1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복궁은 조선 궁궐들 가운데 으뜸궁궐(법궁·정궁)이며, 근정전은 경복궁의 여러 전각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으뜸건물(정전)로 국가의식을 거행하거나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인 근정전은 왕궁의 위엄을 갖춘 웅장한 조선 후기 궁궐건축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1395년(태조 4년) 처음 지어져 정종·세종 등이 여러 왕들이 즉위식을 하기도 했다. ‘근정’이란 명칭은 ‘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조선 건국의 설계자’로 불리는 삼봉 정도전이 지었다.
현재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867년(고종 4년) 경복궁 중건 당시에 다시 지은 것이다. 앞면 5칸·옆면 5칸 크기의 2층 건물이며, 상하 2중 형태의 월대에는 귀퉁이·계단 주위, 난간 기둥 등에 12지신상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상들이 조각돼 있다. 근정전 내부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가 있고, 그 뒤에는 일월오악도 병풍이 자리하고 있다. 근정전 앞 마당에는 문무백관들의 지위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차례로 놓여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관람객 안전 사고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임시 조치인 만큼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며 “향후 상황을 보며 관람 제한기간 등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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