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 물자지원 제안에 ‘무응답’…“조속한 호응 기대”

박민희 기자 2024. 8. 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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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폭우와 강물 범람으로 압록강변 지역에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정부가 '인도적 물자 지원'을 제안한 데 대해,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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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무 보트를 타고 지난 7월29~30일 폭우와 압록강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주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7월 말 폭우와 강물 범람으로 압록강변 지역에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 정부가 ‘인도적 물자 지원’을 제안한 데 대해,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애 부대변인은 “참고로 남북이 합의한 하루 두 차례 통화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5시”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수해 물자 지원을 제의한 후 이뤄진 이날 오전 9시 남북연락채널 통화 시도에 북한이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2일 수해지역 복구 관련 기사를 보도했지만,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날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지원 제안에 대한 보도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표 주체는 적십자사이지만, 실제론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 제안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공개 제안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통일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16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해 백신과 의약품 마스크 등을 제공할 뜻을 밝히고 당시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 전화통지문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한테 보내려 했으나 북한이 접수를 거부해 무산됐다. 지금까지 남쪽이 수해 지원을 제안했으나 북쪽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은 사례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있었다. 북한은 2011년에는 무응답, 2012년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도 북한이 남쪽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들어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남북관계의 철저한 단절 의지를 보이고 있고 올해 상반기 40여회에 가까운 한-미(일)연합훈련 등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의 인도적 지원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속한 현장 지도, 관료 질타, 위기관리체계 가동 등 ‘재난 리더십’을 연출 중이라 더더욱 한국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에도 ‘우리 원수님께서 이런 험한 곳까지 오실줄 정말 몰랐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현장에서 직접 구조 지휘를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인민을 위해서는 그 어떤 위험도 서슴없이 맞받아 한몸을 내대시는 위대한 어버이(김정은)께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그이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갈 일념”을 강조했다.

반면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 중국이 조만간 위로 전문을 전달하고 인도적 차원의 수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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