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공포… 코스피 장중 ‘2700’ 붕괴

박정경 기자 2024. 8. 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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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대두에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코스피는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2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53일 만이다.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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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3% 가량 주저앉아
반도체주가 급락세 주도
미국 경제지표 둔화 여파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세
코스피 ‘비명’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2일 코스피 지수의 장중 한때 27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의 장중 2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53일 만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얼굴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대두에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코스피는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2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15포인트(2.71%) 내린 2702.53을 나타냈다. 전날 2780선을 바라보며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한때 80.05포인트(2.88%) 하락한 2697.63까지 떨어졌다. 장중 낙폭이 80포인트 이상인 것은 지난 2022년 6월 13일 이후 781일 만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53일 만이다. 지수는 2700선 붕괴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잠시 271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2700선 아래로 내려오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피를 끌어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장중 8% 넘게 폭락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3%가량 하락세다. 2차전지주는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장중 4%, KB금융이 5% 넘게 하락하는 등 전 섹터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경기 흐름이 더 나빠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내린 403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내린 17194.15에 각각 마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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