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도 매년 쏟아지는 유럽…韓 이공계 인력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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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가 2025년부터 매년 평균 2~3%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유럽과의 인력 교류가 기초과학 연구인력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세계적 양자물리학자인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물리학과 교수는 1일(현지시간) "국제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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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양자물리학자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
"기초과학 인력 풍부한 유럽… 한국 이공계 인력난에 도움"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가 2025년부터 매년 평균 2~3%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유럽과의 인력 교류가 기초과학 연구인력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세계적 양자물리학자인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물리학과 교수는 1일(현지시간) "국제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1세대 양자 정보·양자컴퓨터 전문가다. ICL에서 양자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불과 28세였던 1990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00년부터 영국 퀸즈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2010년 지도교수였던 피터 나이트 교수가 정년퇴직하자 그의 뒤를 이어 ICL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양자물리학 연구로 2009년 영국 아이리시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고 2022년 독일 훔볼트재단이 최고의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훔볼트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개막한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 한국 언론과 만났다. 김 교수는 "ICL 물리학과에는 1년에 240명 정도의 신입생이,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물리학과에도 1년에 240명~250명이 입학한다"고 했다. 세계 최상위권 대학에서 매년 700여명의 물리학도가 꾸준히 배출되는 것으로, 이는 "미국의 주 하나에서 배출하는 전체 물리학과 신입생과 맞먹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기계공학·전자통신 분야에 강하기 때문에 영국이 한국과 교류해 얻을 것은 명확하지만, 한국이 영국과 협력해 얻을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답은 기초과학에 필요한 인력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적으로 기초과학을 택하는 학생이 아주 많아 기초과학 인력풀이 매우 풍부하다"고 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기초과학 연구인력의 공백을 유럽과의 교류를 통해 채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영국에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공대, 의대, 법대는 직업 훈련 과정이란 인식이 강하다"면서 "대학을 사회 진출 전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는 마지막 기회로 보다 보니, 해보고 싶던 학문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기초과학을 택하는 대학생이 많은 배경이다.
김 교수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 중 많은 수가 졸업 후에는 금융권에 취업하기도 했지만, "전혀 나쁜 방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물리학과에 입학한 700명 모두가 물리학 석·박사의 길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라며 "생각하는 범위를 넓히고 논리적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도 기초과학의 소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유럽의 기초과학이 한국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라기보단, 기초과학을 배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유럽 국제협력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벤트리=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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