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김상훈 "계파 프레임 싫어해…원팀 조력자 역할 충실"
"나는 계파 프레임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가는 최고위가 될 거라 보고, 거기에 무슨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4선·대구 서구)이 2일 신임 정책위의장 내정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 계파가 4(친한계):5(친윤계)에서 5(친한계):4(친윤계)로 재편됐다는 언론 평가가 있는데 동의하나'란 질문에 "제가 비대위원도 해봤지만 최고위 석상에서 5:4, 4:5 그런 게 불거질 일이 사실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계파 프레임'에 단호히 선을 그으면서 줄곧 '원팀'을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민생 법안 처리가 최우선 과제란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그간 정점식 전 의장께서 원활한 당정관계의 초석을 닦으시느라 굉장히 수고가 많았는데 그 바톤을 이어받아 당면한 민생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한동훈 대표나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부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여야의 합의 안건 처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본회의 상정 법안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정해서 처리하는 와중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서로 양당이 협의할 수 있는 민생법안 처리라든지, 국민들께서 불편하신 부분 찾아서 국회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당부를 주로 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당정이 부딪힐 일이 많을 것'이란 질문에 "예단"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 국회 입법 과정도 정부 측과 충분한 사전협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측 의견을 최대한 사전 협의하고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서 당이 처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같이 헤쳐가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선 배경에 대해선 "당내에서 여러가지 자질을 갖춘 뛰어난 분들이 많으시지만 비교적 정책 친화적인 의원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라 "여야의 여러 중요한 현안에 대해 협상 창구 역할을 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당면한 중점법안 처리 등에 대해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놓고 좀 협의해서 성과를 민생 분야서 올려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정책위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잠깐 뵀을 때 (정책위의장직) 제안을 받았냐고 물어봐주셔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정책위의장을 맡아주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한 대표가 공약했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이미 민주당이 특검법을 발의해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했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실행하는 게 특검법의 기본적 요건, 전제다. 상황 판단을 다시 한 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공수처 수사와 별개로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한 대표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 김 의원은 "당내 의원님들 의견도 더 듣겠다"고 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언론에서 걱정하는 '계파 프레임'은 당이 처한 현실에서 작용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말할 것이고 당내 의원들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대구광역시 경제통상국 국장을 역임한 후 19대 국회에 입성해 대구 서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재선 시절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3선 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국회 들어선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쌀값 안정화 대책 등을 추진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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