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9명 중 5명 친한계… ‘한동훈 체제’ 완성

■ 국민의힘 당직 인선
새 정책위의장에 김상훈 내정
내주 의총서 추인받아 최종임명
지명직 최고위원 김종혁 유력
여의도연구원장 유경준·윤희숙·홍영림 거론

커피 들고 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구·경북(TK) 4선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을 내정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김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으로, 정책 수립과 당정 협의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최종 임명된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면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며 “(당정 협의를 통해) 위메프·티몬 사태에 따른 제도개선 방안 등을 (정부에)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33회) 출신으로 대구시 공무원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한 뒤 19대 총선부터 대구 서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으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정책위 부의장을 거쳐 최근엔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합리적 성향에 특별한 계파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인사인 김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음 주 초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를 통해 총 9명인 최고위원회의 참석자 중 5명을 본인을 포함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최고위 참석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신임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 수석최고위원, 인요한·김재원·진종오·김민전 최고위원)에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총 9명이다.

한 대표는 다음 주 중 여의도연구원장도 임명할 예정이다.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전 의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윤희숙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홍영림 현 원장을 재신임할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가 지난달 29일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등 3개로 사실상 분리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대대적 개편도 예상된다. 한 대표는 “민생 정책 개발 기능을 별도로 분리해 외부 논객과의 아웃소싱도 강화하고, 전문가도 좋은 대우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전임 지도부인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다음 주 4선 이상 중진들과의 ‘릴레이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오는 5일 조경태·권성동 의원, 6일 주호영·권영세·윤상현· 조배숙 의원에 이어 8일에는 4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 취임 이후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초청해 식사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중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쇄신 방향과 당정관계 설정 등과 관련해 폭넓게 의견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김보름·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