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도이상 열대야 ‘평년 5배’… 강릉은 밤최저 31.4도 ‘최고기록’

정철순 기자 2024. 8.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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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의 1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31.4도로 역대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서울(28.2도)·대전(27.4도)·광주(27.2도)·대구(27.6도)·부산(27.4도)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7.0도 이상의 무더위가 밤에도 이어졌다.

장마 이후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중첩되며 서울 지역은 27도 이상 열대야가 평년에 비해 5배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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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고기압, 찬 공기 막아

강원 강릉시의 1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31.4도로 역대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서울(28.2도)·대전(27.4도)·광주(27.2도)·대구(27.6도)·부산(27.4도)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7.0도 이상의 무더위가 밤에도 이어졌다. 장마 이후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중첩되며 서울 지역은 27도 이상 열대야가 평년에 비해 5배로 많았다.

2일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강릉 지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최저기온이 31.4도(오전 4시 30분 현재)를 기록하며 열대야 기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열대야 현상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0도 이상 유지될 때를 말하며, 30.0도 이상일 때는 ‘슈퍼 열대야’로 불린다.

도심지도 평년에 비해 더운 밤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 자료개방포털 자료를 종합하면 7월 기준 올해 서울 지역에서 27.0도 이상 열대야를 보인 날은 5회에 달했는데 평년(1.04일)에 비해 5배로 늘어난 규모다. 통상 7월 중에 25.0도 이상 열대야는 흔하게 발생하지만 27.0도 이상 열대야는 0~2회 정도 발생할 만큼 빈도가 적다. 특히 전날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28.0도 이상 열대야는 2018년 8월 22일(28.0도) 이후 처음이다. 시민들이 평년 여름밤에 비해 더 덥다고 느낀 배경엔 기준(25.0도)보다 높은 열대야 현상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릉 지역은 올해 7월 ‘슈퍼 열대야’가 3차례 발생했다. 해당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7월에 슈퍼 열대야를 보인 것은 2008·2017년 각각 1차례에 불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열대야 평균일수는 8.8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기준 최다였다. 올해는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중첩돼 영향을 받는 한편 따뜻한 남서풍이 주기적으로 유입되면서 더위의 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마철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왔지만, 최근에는 두 개의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찬 공기 유입을 막고 있다. 특히 낮 최고기온뿐 아니라 밤사이 최저기온과 체감온도를 높이는 습도까지 높아지며 밤샘 더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역대급 더위로 평가받는 2018년(22.6도)에 비해 0.7도 더 높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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