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상훈 새 정책위의장 ‘또 영남 블랙홀’

김동민 기자 2024. 8.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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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의 선택은 또 다시 영남권이었다.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새 정책위의장에 대구 출신의 4선 김상훈 의원이 지명되면서다.

또 한동훈(서울) 대표를 제외한 9명의 지도부는 ▲추경호(대구) ▲김상훈(대구) ▲서범수(울산) ▲장동혁(충청) ▲김재원(경북) ▲인요한(전남) ▲김민전(부산) ▲진종오(강원) 등으로 영남권 5명과 비영남권 4명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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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선출직 및 당 지도부 ‘영남권 일색’
전국 최다 선거구 경기·서울·인천은 소외
韓 지역안배 실패, 李 수도권 정당 정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대표의 선택은 또 다시 영남권이었다.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새 정책위의장에 대구 출신의 4선 김상훈 의원이 지명되면서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4선의 김상훈 의원을 새 정책위의장에 내정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낙점됐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의 의중과 무관하게 국민의힘은 오로지 ‘친윤 또는 친한’ 기준에 매몰됐다.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 총 9명의 최고위 의결권이 ‘친한 5명’에 ‘친윤 4명’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의 이번 임명직 인선은 벌써 오는 2026년 지방 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완벽한 수도권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면서 호남권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이끌어갈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의 원내 선출직과 당 지도부는 사실상 ‘영남권 블랙홀’로 전락했다.

실제, 국민의힘의 원내 선출직 8명을 보면 ▲주호영 국회 부의장(대구 수성)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 ▲윤한홍 정무위원장(창원·마산회원)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김천) ▲신성범 정보위원장(산청·함양·거창·합천) ▲이인선 여성가족위원장(대구 수성을) ▲김석기 외통위원장(경주) 등 무려 7명이다.

또 한동훈(서울) 대표를 제외한 9명의 지도부는 ▲추경호(대구) ▲김상훈(대구) ▲서범수(울산) ▲장동혁(충청) ▲김재원(경북) ▲인요한(전남) ▲김민전(부산) ▲진종오(강원) 등으로 영남권 5명과 비영남권 4명 구조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치러진 22대 총선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수도권 122석 중 서울(민주 37·국힘 11), 경기(민주 53·국힘 6·개혁 1), 인천(민주 12·국힘 2)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무려 102석이다.

이는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25석과 부산(국힘 17·민주 1), 울산(국힘 4·민주 1·진보 1), 경남(국힘 13·민주 3)의 42석은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102석 대비 41%에 그친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계파 안배’보다 ‘지역 안배’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22대 국회 원내 선출직과 당 지도부 구성에서 영남권의 양보를 바탕으로 전국 최대 선거구인 경기(60석), 서울(48석), 인천(14석)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수도권 대책’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새 정책위의장을 경기도 등 수도권서 발탁해 대구 원내대표와 수도권 정책위의장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에서 원내 선출직과 당 지도부를 독식한 것은 국민의힘에 희망이 없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소외지역 또는 열세지역 출신 인물을 발탁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도 “영남권 일색의 지도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기·인천 등 참패를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강력한 수도권 대책을 제시해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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