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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을 닮은 고대 연체동물…"내부는 텅 비어"

박정연 기자 2024. 8.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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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을 닮은 고대 연체동물…"내부는 텅 비어"

'악취가 나는 과일'로 잘 알려진 두리안을 닮은 연체동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가시 모양의 돌기가 돋은 단단한 외피와 속이 비어있는 구조가 두리안을 쏙 빼닮았다.

루크 페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름이 수 센티미터(cm) 정도인 두리안 열매 모양의 연체동물 화석을 발견하고 분석한 연구 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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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을 닮은 고대 연체동물 '시샤니아 아쿨레아타'의 화석. G Zhang, L Parry 제공

'악취가 나는 과일'로 잘 알려진 두리안을 닮은 연체동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가시 모양의 돌기가 돋은 단단한 외피와 속이 비어있는 구조가 두리안을 쏙 빼닮았다. 5억1000만년 전 지구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은 고대 연체동물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루크 페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름이 수 센티미터(cm) 정도인 두리안 열매 모양의 연체동물 화석을 발견하고 분석한 연구 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중국 남서부 원난성 쿤밍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이 화석의 주인은 중국의 지질학자인 장시산의 이름을 따 '시샤니아 아쿨레아타'로 명명됐다.

시샤니아 아쿨레아타는 지구에서 생물 다양성이 폭증한 5억3900만 년 전~4억8500만 년 전 캄브리아기에 출현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외골격은 갑각류나 곤충류의 단단한 피부를 구성하는 키틴질로 구성돼 있었으며 가시와 같은 돌기가 돋아나 있었다. 내부는 속이 텅 빈 구조였다.

시샤니아 아쿨레아타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 상상도. M. Cawthorne 제공

비어있는 내부에선 탄산칼슘 성분으로 이뤄진 침상체(針狀體)가 분비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 연체동물에게서도 발견되는 침상체는 섭취한 먹이에서 불필요한 입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외피의 가시 돌기는 지렁이나 거머리와 같은 환형동물이 지닌 뻣뻣한 털(강모)과 유사한 방식으로 몸에서 형성되고 자라났을 것으로 추측됐다. 가시 돌기는 감각 기관의 역할을 하거나 해저에서 서식하는 동안 포식자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현대의 조개나 문어의 모습만으로는 이들의 공통된 조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기 힘들다"며 "이번에 발견된 시샤니아 아쿨레아타의 화석은 고대 연체동물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https://doi.org/10.1126/science.ado0059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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