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꺾은 김원호 "코트에 토할 것 같았다", 이젠 1위 중국과 金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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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아예 끝난 상태였다."
경기를 돌아본 김원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만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자칫하다가 코트에다가 토를 할 것 같아서 봉지에다가 하게 됐다"며 "코트 안에서 이렇게까지 티를 낸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때 아예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다. (정)나은이한테 맡기겠다고 얘기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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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배터리가 아예 끝난 상태였다."
코트 위에 검은 봉지가 나타났다. 김원호는 봉지에 입을 갖다 대고 구토를 시작했다. 그만큼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했다.
경기를 돌아본 김원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만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자칫하다가 코트에다가 토를 할 것 같아서 봉지에다가 하게 됐다"며 "코트 안에서 이렇게까지 티를 낸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때 아예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다. (정)나은이한테 맡기겠다고 얘기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라고 밝혔다.
김원호, 정나은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 채유정을 게임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이겼다.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 정나은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 이효정이 금메달을 딴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았다. 서승재, 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이변이었다. 서승재, 채유정은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에 있는 팀.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언급됐다. 그에 비하면 김원호, 정나은에 대한 주목도는 덜했다.
준결승은 내전이었다. 무려 1시간 17분 동안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명품 대결이 펼쳐졌다. 대표팀 한솥밥을 먹고 있고, 국제대회에서도 5번이나 만나봤던 사이라 너무 잘 알고 있어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다.
먼저 환호한 쪽은 김원호, 정나은이었다. 이들은 패기를 앞세워 첫 게임을 21-16으로 가져가면서 이번 준결승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에 맞선 서승재, 채유정도 노련미를 바탕으로 2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원호, 정나은이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주는 데 밀리지 않고 듀스 끝에 게임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혈투는 마지막 3게임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어느 팀도 쉽사리 앞서나가지 못하는 그림이었다. 초반에는 서승재, 채유정 조가 10-5로 점수차를 벌려 경험의 힘이 빛나는 듯했다. 그런데 김원호, 정나은이 내리 5점을 따내면서 10-10 동점을 만들어 한 점 차 승부로 접어들었다.
1시간이 넘는 싸움이었기에 경기 막바지 김원호가 구토를 하기까지 했다. 여러 통증을 호소하며 남은 시간 뛰는 것도 버거워보였는데 정나은의 배려와 헌신 속에 어렵게 발을 움직였다. 결국 21-21 듀스 상황에서 김원호가 내리 2점을 더 가져오면서 23-21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 진출을 이루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경기 후 김원호는 "(서승재, 채유정)우리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게 조금 더 파이팅 있고 활기차게 뛰려고 했다"며 "좀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첫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고, 나머지는 나은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이끌어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원호는 파트너인 정나은에게 많은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3세트 막바지 5점차로 밀릴 때 "그때 집중력을 좀 잃었을 때였다. 나은이가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나를 좀 잡아줘서 다시 집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호, 정나은은 이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정쓰웨이, 황야충과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예선에서 한 번 만나 패한 아픔이 있다. 김원호는 "예선에서는 조금 게임이 안 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승전은 아마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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