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매각 철회…삼성 인수 무산

2024. 8.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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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외 영업 조직 확장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인수 계획이 당분간 묘연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 직판망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한다.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거의 10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서 나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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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시밀러 사업 유지 결정
매도자·원매자간 밸류에이션 격차도
삼성에피스, 시밀러 확대 위한 새 전략 필요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심아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바이오젠이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각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외 영업 조직 확장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인수 계획이 당분간 묘연해졌다. 바이오젠이 전날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각을 철회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마이클 맥도넬 바이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지속하는 것과 잠재적으로 매각하는 것에 대한 포괄적 검토를 진행한 결과 이 사업을 자체 포트폴리오로 유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 인수를 위한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을 지난 6월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젠이 사업을 보유하기로 결정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외 다른 원매자들과의 협상을 중단하면서 TF팀 임직원들도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 직판망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한다. 글로벌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의 판매 노하우를 내재화해 외형과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상태였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다.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거의 10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서 나오는 구조다. 주요 판매 제품은 류마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임랄디·플릭사비)과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우비즈다.

양사의 인연은 2012년 시작됐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바이오젠과 손잡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2021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1주 더 많이 소유하는 형태로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2022년 1월 바이오젠은 신약 개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3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매각하면서 합작 관계를 정리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을 고려했던 이유 역시 사업의 출발점인 ‘개발’ 역량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젠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영 성과를 고려해 매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의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액은 3억9500만달러(약 5430억원)를 기록 중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기여도는 약 10% 정도다.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 상업화 성과가 미진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유동성 수요는 큰 상황이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비싸게’ 팔고 싶었으나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서 ‘유럽 판권’ 확보에 필요 이상의 자금을 지불할 유인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miii03@heraldcorp.com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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