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주말 대규모 시위 가능성, 유혈 사태 벌어지나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選)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전 세계로 퍼져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야권 후보가 승리했다면서 ‘마두로의 패배’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에 그간 우호적이었던 중남미 국가들조차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투명한 자료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마두로는 국내외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 밤 성명에서 “(미 정부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승자”라고 했다. 블링컨은 “쏟아지는 증거들을 고려하면 이는 베네수엘라나 미국 모두에 분명한 사실”이라며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결과 발표는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결과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브라이언 니컬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곤살레스의 대선 압승을 마두로 대통령이나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대선에서 투표 종료 이후 6시간여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공식화했었다. 이는 야권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마두로를 앞선 것으로 예측했던 일부 출구 조사 및 사전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였다. 베네수엘라는 선거 과정에서 실시간 개표 상황 등 투명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미국은 초반엔 “선거 결과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도로만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엔 아예 공식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패배했고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고 천명한 것이다.
멕시코·브라질 등 인근 주요 중남미 좌파 정부들도 개표와 관련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마두로 압박에 나섰다.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3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개표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결과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통해 국민주권의 기본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야당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선거 결과 데이터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곤살레스의 후보가 압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P는 “마차도가 지지자들에게 주말 동안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마두로 정부가 강경 진압을 한다면 대규모 유혈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이미 10명 이상이 이번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 과정에서 숨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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