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즈, 프리즈 미 Please, Freeze Me.. 그래서 “예술로 다시 태어나, 나의 원도심”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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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서화’ 총괄,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 특별 전시
아라리오 제주 ‘프로젝트 목욕탕’·‘스페이스 탑동1’
3일~9월 24일.. 국내외 주목 받는 17인 작가 참여
현대미술 경향 한자리에.. “문화적 부흥·재생 노력”


#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 예술의 새로운 물결로 채워졌습니다.
옛 목욕탕의 흔적을 그대로 살린 공간, 술집이며 와인바가 자리했던 곳이 색다른 재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전시와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품었습니다.
너나없이 모여,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이 동시대 다양한 브랜드와 창작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문화예술 팝업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해 보길 권합니다.
올여름, 제주의 원도심이 현대미술의 열기로 가득 찹니다.

‘팀서화(TEAM.SEOEWA)’의 도연희 독립큐레이터와 김성우 작가 겸 큐레이터의 총괄 기획 아래 선보이는 역대급 현대미술 전시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Bath, Booze, Pray)’입니다. 

아라리오 제주의 대형 프로젝트 공간 ‘프로젝트 목욕탕’과 ‘스페이스 탑동1’ 두 곳을 현대미술 전시 공간으로 전면 교체하고 국내외 주목받는 17인의 작가들이 진행하는 보기 드문 규모의 특별전입니다.

■ “예술로 채워, 다시 예술로 해방하는”

전시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는 팀서화와 아라리오 제주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전시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종교적 전통을 탐구하며, 동등한 주체로서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합니다.

전시는 아라리오 제주가 보유한 옛 목욕탕(프로젝트 목욕탕)과 술집(스페이스 탑동1)의 장소성을 살려, 동아시아의 종교적 전통 헌작(獻爵. 신에게 술을 올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육체와 정신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억압적인 사회 구조에 대한 새로운 담론과 더불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환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화’와 ‘재탄생’의 상징으로서 ‘목욕탕’이란 공간에서 파생되는 ‘씻음(Bath)’은 관람객이 일상적 더러움을 벗겨내고 새로운 상태로 변모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화의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지는 ‘마시다(Booze)’는 일종의 사회적 연결과 해방의 상징입니다. 술집이란 공간에서 사람들은 모여 교류하고, 술을 통해 일상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관람객은 예술을 통해 해방감을 만끽하며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경험하는 장으로 들어섭니다.

굳이 종교적 관점을 대입하지 않더라도 일종의 통상적 관념의 ‘신성’과 ‘소통’의 의미에서 ‘기도하다(Prey)’는 관람객이 자신과 더 깊은 차원의 소통에 나서도록 유도합니다. 예술 작품과 상호작용이 방법론으로 제시되면서, 기도를 통해 내면의 성찰에 다가서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라는 제목 자체가 하나의 ‘기표(signifier)’로 부유하며,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의(signified)’들을 공간을 통해 드러내는 촉매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목욕탕’과 ‘술집’이란 공간이 각각 청결과 의식을 상징하는 기표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작품들은 육체와 정신, 전통과 현대라는 기의들을 탐구하는 매개가 됩니다. 기표와 기의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망이 생겨나고 여기에서 깊이 있는 철학적 경험들을 재생산합니다.

■ “제주, 세계적 현대미술의 물결을 만나”

프리즈(Frieze), 아트바젤(Art Basel)은 물론 국내외 유수의 미술 기관과 갤러리들로부터 주목 받는 작가 17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프리즈 런던 어워드 수상자인 이집트계 영국 아티스트 아담 파라마위(Adham Faramawy), 파리 퐁비두 센터와 테이트 모던에서의 전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오스트리아 예술가 다그마 슈러(Dagmar Schürrer) 등 외국 작가는 물론 우리나라의 농업용 자재로 유럽 성당 건축 양식을 아름답게 구현하는 김기대 작가, 개인 인식과정에 작용하는 사회 체제의 유무형적 개입을 탐구하는 유아연,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며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와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를 펼치고 있는 한국계 네덜란드 작가 김대욱, 불화를 전공하고 종교와 삶에 대한 사유를 전통 배접 방식을 활용해 현대적 회화로 풀어낸 배재민, 스스로의 과거와 내면의 기억을 질료로 지역과 역사·가족·여성성의 주제 의식을 탐구하는 제주 작가 함현영을 비롯해 김성우, 김혜리, 양승빈, 연경석, 유부자, 유지오, 이지훈, 조이, 조혜윤, 한지훈 등 주목 받는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총괄 기획을 맡은 ‘팀서화’는 도연희 큐레이터와 김성우 작가 겸 큐레이터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전시기획사로, 앞서 2023년 서울 금호동 금호알베르에서 열린 ‘제우스와 박수무당’ 전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현대미술과 공예, 건축,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네오 헤리티지(NEO Heritage)’ 시리즈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전통의 형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결국 전통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제주 원도심의 문화적 부흥과 재생, 발전에 나서는 아라리오 제주와 협력해 지역에 문화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문화적 부흥과 재생에 보탬을 주기 위해 전시 관람 후 도장이 찍힌 전시 리플렛을 제시하면 아라리오 뮤지엄과 아라리오 동문호텔1,2 그리고 인근 ABC베이커리, 디앤디파트먼트, 맥파이 등 소정의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전시는 3일부터 9월 24일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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