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미국→캐나다→한국으로 강행군' 유해란 "저도 그렇게 잘 칠 줄 몰랐어요"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 골프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참가한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3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1라운드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해란은 "오늘 생각보다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충분히 마음에 드는 하루인 것 같다. 초반에 버디가 좀 늦게 나와서 좀 답답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참아가면서 위기가 왔을 때 잘 막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내일이 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LPGA 투어 대회가 끝난 뒤 바로 장거리 이동한 유해란은 시차 문제에 대해 "오늘 많이 힘들었다. 오늘 개인적으로 좀 친한 친구인 (이)예원이가 '언니 눈 떠요'라고 할 정도로 오늘 초반에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참고 오늘은 그냥 욕심 부리기보다는 하나하나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몸 컨디션에 대해 유해란은 "무릎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상태다. 운동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많이 도움을 주긴 한데.. 장거리 비행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피곤하다 보니까, 몸에 안 좋은 부분들이 조금씩 안 좋아지기는 한다. 그 부분이 무릎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많이 좋아져서 오늘 치는 데도 전혀 지장 없었고 오늘 오히려 치면서 조금 뛰어다녔다"고 답했다.
지난주 LPGA 투어 대회 마지막 날 아쉽게 우승을 놓친 유해란은 "많이 아쉬웠다. 제가 한국에 온 지 3일 됐는데 그 얘기만 한 30번 넘게 들은 것 같다. 너무 아쉬웠다. 저도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고 그래서 좀 욕심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냥 이번이 제 것이 아니었던 거라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란은 "근데 다들 마무리가 안 좋으면 다음 시합을 좀 다들 걱정을 많이 하더라. 저는 그냥 그 당시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고 조금 짜증도 많이 나고 화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그냥 그때 다 털어내고 지금 현재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새로 만난 코치에 대한 질문에 유해란 "라스베이거스에 계시는 분이다. 기본적인 거를 좀 중요시한다. 제가 항상 실수가 나올 때 퍼트가 오른쪽으로 터치가 잘 안 나오면서 미스를 많이 하는데, 그 부분을 완전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연습하면서 좀 퍼트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근육량이 늘어난 유해란은 "웨이트 트레이닝은 아무래도 이동하는 동선이 길다 보니까 대회 주간에는 잘 못한다. 근데 한 주 쉬거나 할 때 일주일 내내 헬스장에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때는 골프적인 근육보다는 일상적인 스쿼트나 그런 큰 근육들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마다 1번홀에 들어갔을 때 어떤 생각을 하나'는 질문에 유해란은 "1번홀을 들어갔을 때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고요. 그냥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 하는 기대감이 좀 많은 것 같다. 왜냐면 안 되는 날도 배우는 날이라 생각하고 잘 되는 날도 배우는 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까' 하고 항상 기대감 넘치는 첫 번째 홀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미국과 제주도 바람의 차이에 대해 유해란은 "미국도 바다 근처에 있는 대회장이 되게 많다. 그래서 1월에 있었던 대회 2개가 진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근데 제주도 바람도 무시 못할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란은 "미국 바람은 아무래도 산악 지형보다는 평지 지역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한쪽으로 부는 바람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근데 정말 제주도 바람 못지않게 강한 바람 부는 데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제주도는 섬이고 또 한라산이 있는 섬이기 때문에 나무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 비해서는 바람이 살짝 도는데 그 도는 타이밍에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가 잦아들었다가 하는 것 같아서 그 차이점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을 "한국에서 골프를 친 시간이 길어서 한국 바람은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았는데 미국은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산들바람 정도 불 때는 잘 적응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막 평지에다가 맞바람이 불어오면 그날은 계속 적응하기 힘들고 좀 힘든 날인 것 같다"고 추가로 답했다.
LPGA 진출한 뒤 처음으로 KLPGA 투어 대회에 나온 유해란은 "한국에서 계속 뛸 때는 처음에 버디가 안 나오고 좀 답답한 플레이가 연결되면 조급한 마음이 들었고 또 버디를 빨리 치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어느 순간에 버디 하나 나오면 그때 가서 열심히 찬스를 잡으면 되지 하고 좀 너그러이 보는 약간 그런 여유 아닌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최근) 솔직히 좀 강행군이었다. 프랑스 갔다가 또 미국 다시 넘어갔다가 또 캐나다 갔다가 지금 다시 한국에 와 있다. 근데 비행편이 그렇게 좋은 구간도 아니었고 또 한 번씩 다 경유를 해서 가야 되는 비행편이었다. 저는 제가 에비앙에서 그렇게 잘 칠 줄도 몰랐다. 미국에서 그렇게 잘 칠 줄도 몰랐고 캐나다에서 그렇게 잘 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란은 "만약 그렇게 챔피언조에 계속 들어가는 걸 미리 알았다면 저도 체력 보충을 좀 하고 열심히 컨트롤을 해가면서 플레이를 했을 텐데.. 제가 요즘에 너무 잘 쳐서 저도 놀랄 정도다. 그래서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솔직히 캐나다 3라운드 때 컨디션이 진짜 안 좋아서 '오늘 그냥 언더파만 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쳤는데 8언더파를 쳤다. 그때도 마지막 세 홀 정도에서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때도 정신을 거의 못 차릴 정도로 쳤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를 그 정도로 버틴 거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세 홀이 진짜 너무 아쉽다"고 당시 힘들고 아쉬웠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유해란은 "1승을 한다면 너무나도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지금 샷 감이 나쁘지 않고 퍼트도 많이 좋아진 상태다. (하지만) 너무 우승을 바라보고 저를 채찍질하기보다는 그냥 미국 투어에서 여행을 한다는 느낌으로 즐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유해란은 "이제 곧 아시안 스윙을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 열심히 해서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고 싶다. 아이언이 장기이다 보니까 그 부분은 좀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내일 제가 오후조로 경기를 시작하는데 지금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 아침에는 괜찮은데 오후에 조금 비몽사몽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잘 쉬고 내일 잘 해서 좀 차분하게 경기하면 오늘 못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3일도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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