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거부권’ 정국 해결책은”…이재명-조국, ‘2시간 번개 회동’서 나눈 얘기는?

李, 국회 본회의장서 曺에 즉석 제안…‘교섭단체 요건 완화’ 함께 논의한 듯
李 “정부·여당, 발목잡기로 일관해 답답”…曺 “野 승리에도 尹은 법안 거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8월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왼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야권의 양대 축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2시간 가까이 만나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깜짝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롯한 '용산발 다중 국정위기'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맨 뒷줄에 있던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요청했고, 이 전 대표도 조 대표에게 얘기를 더 나누자고 즉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옮겨 차담 형식의 만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조 대표는 약 110분에 걸쳐 진행된 차담 후 취재진에 "이 전 대표와 용산발 다중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고 대책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현 정국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고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거부권 정국 속에 범야권의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많이 논의했는데 갑갑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뭘 하자는 건 없고 야당이 하는 일, 국민이 원하는 일에 대해 발목잡기로만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도 "표를 야당에 몰아줘서 (야권이) 승리했는데 대통령이 법안을 계속 거부하는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과 관련해선 "거기까지 얘기할 건 아니다"라며 "다중 위기 상황이다. 그 목록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긴 시간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혁신당이 요구하고 있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도 교섭단체 10석 완화 법안을 추진하면서 파트너인 이 전 대표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에 답답한 상황"이라며 "조 대표도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표에게 화두를 꺼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