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쓰리랑’ 미스김, 뮤지컬 같은 ‘대전 부르스’ 레전드 무대 탄생

TV 조선 ‘미스쓰리랑 방송 캡처

미스김이 한편의 뮤지컬 같은 ‘대전 부르스’ 무대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 일 방송된 TV 조선 ‘미스쓰리랑’에서 는 오만석, 이지훈, 카이가 출연한 ‘노래하며 춤추며’ 특집으로 꾸며졌다. 뮤지컬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릴 만큼 다재다능한 게스트들이 총출동한 만큼 감탄이 터져나올 만큼 즐거운 무대가 가득했다.

3라운드에 앞서 출연자들 중 대표 미남을 뽑아보는 분위기가 되자 미스김은 쑥쓰러운듯 박지현을 원픽으로 선택했다. “같은 전라도인으로서 저는 아직 촌티가 나는데 도시남 같으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직 서울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은 데이트 하기 좋은 장소를 묻는 질문에 한참을 헤매다 “성수동에서 보까요”라며 어색한 티를 숨기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TV 조선 ‘미스쓰리랑’ 방송 캡처

이 날 미스김의 무대는 조금 특별했다. 안정애 원곡의 ‘대전 부르스’를 뮤지컬처럼 연출한 것. 0시 50분에 멈춰선 시계와 이정표, 벤치 등 1950년대 대전역을 연상케 하는 각종 소품들이 등장한 가운데 미스김은 묵직한 감성으로 도입부에서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한소절마다 꾹꾹 눌러 담은 미스김의 음색과 감성, 분위기는 마치 정말로 이별을 겪은 것처럼 애절한 슬픔의 세계를 그려냈다. 미스김의 뒤에 선 이지훈은 무정하게 떠나가는 님을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끈적한 블루스 리듬과 애절한 가락, 그리고 미스김의 애달픈 감성은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헤어지는 사람들의 심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대전 부르스’는 미스김의 레전드 무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