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자 마자 물렸다"…공모주 투자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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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현상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상장 한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폭의 손실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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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상장 한 달 만에 반토막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현상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상장 한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폭의 손실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4곳(스팩 제외) 가운데 3곳이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일 이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하스(3일), 엑셀세라퓨틱스(15일), 피앤에스미캐닉스(31일) 등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이 가운데 피앤에스미캐닉스 만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실을 안기고 있는 새내기 종목은 이노스페이스다. 지난달 2일 공모가 4만33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전일 기준 2만2700원까지 하락했다. 공모가보다 47.58% 급락한 것으로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이노스페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밑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당일 장 초반 4만6000원대를 기록했지만 종가는 3만4450원으로 공모가보다 20.44% 낮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이튿날에도 10% 가까이 급락하며 단 이틀 만에 30%에 달하는 손실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안겼다.
하스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하스의 공모가는 1만6000원이었지만 전일 종가는 1만4100원으로 이를 11% 가량 밑돌고 있다. 하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3일 공모가보다 7.19% 오른 1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내림세가 이어졌다.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상장하자마자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며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첫날 16.70% 급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36% 가량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경우 주가가 2만2050원을 기록해 공모가(2만2000원)를 근소한 차이로 웃돌고 있지만, 전날 장중에는 공모가 밑으로 내려가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있다. 이날 오전 역시 8% 안팎의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 아래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새내기주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기관 투자자들의 '묻지마 청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반기 공모주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단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묻지마 베팅에 나선 결과가 새내기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상반기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80대 1보다 23%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29개 종목 중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에서 정해진 비중이 100%로 직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2021년 상반기 94.9%를 넘어서는 기록을 작성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모두 정해질 정도로 공모주 시장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오버 밸류(고평가)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시프트업, 산일전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시프트업과 산일전기는 공모가를 각각 16.50%, 48.86% 웃돌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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