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뒤 왜 급락?…미 증시, 엔비디아의 세계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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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13% 급등하며 미 증시 랠리를 이끌었지만, 하루만인 1일 미 증시가 얼어붙었다.
애플과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가 하락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도 6.6%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인 7.14%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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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역풍에 지수들 내리고 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13% 급등하며 미 증시 랠리를 이끌었지만, 하루만인 1일 미 증시가 얼어붙었다. 애플과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가 하락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도 6.6%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인 7.14%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37% 밀렸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 급락했는데, 기술주 덕에 오른 전날의 상승분이 이날 고스란히 반납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노동 지표 등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단순한 계절적 요인일 수도 있다는 분석가도 있었다.
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으로 오늘의 매도세는 경기가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할 수 있고 연준의 금리를 인하는 더 기다려야 하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결과 방어적인 분위기가 시장에 나타나고 경기에 더 민감한 소형주들의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았다.
찰스슈왑앤코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수는 표면적으로는 평온했지만, 그 아래에서는 오리처럼 발을 젓는 오리 장세였다. 이제는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상승 폭이 긍정적으로 왜곡될 수 있는 날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정반대의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 500 회원사의 평균 최대 낙폭이 올해 이미 -20%에 근접,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면서 주가가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ETF 책임자인 데이브 루츠는 “여기는 엔비디아의 세계이며, 우리 모두는 그저 그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ARM(이날 15.72% 급락)은 인공지능(AI)이 마주한 역풍을 극명하게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PMI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악화한 거시경제 지표들이 경제 경착륙의 불안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계절적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라면서 "변동성 구간이 있지만 이는 기회 구간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8월이 일반적으로 주식이 연중 가장 약한 달 중 하나라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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