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노에 경고장 날린 바이든…“이스라엘에 미군 추가 배치“

바이든-네타냐후 통화…카멀라 해리스도 참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집무실에서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라며 새로운 방어용 미군 배치 등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이스라엘과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부문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이란의 대리 테러 단체들을 포함한 모든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한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 새로운 방어용 미군 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이러한 약속과 함께,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 통화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이번 통화에서 추가적인 미군 배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이스마일 하니야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길에 암살당한 뒤, 이란은 하니야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력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의무적 보복’을 지시했고,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집결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2일 가자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미국을 찾아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연대를 부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