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내가 신인일 때보다 낫죠" 이재현 국대 지원사격? 국민유격수가 자신을 낮췄다

신원철 기자 2024. 8. 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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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격수를 보고 자란 야구소년이, 이제는 국민 유격수의 후계자를 바라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재현의 수비가 프로 3년차 때의 자신보다 더 '능글맞다'며 여유가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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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이재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국민 유격수를 보고 자란 야구소년이, 이제는 국민 유격수의 후계자를 바라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재현의 수비가 프로 3년차 때의 자신보다 더 '능글맞다'며 여유가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데뷔와 함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국민 유격수'지만 이재현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췄다.

이날 박진만 감독은 "내가 신인일 때보다 더 여유롭다. 내가 신인 때는 멋 모르고 막 했다면 이재현은 내가 프로에서 몇 년 뛰고 하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나는 무조건 강으로만 갔다. 이재현은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는지 강약을 조절하는 정도다. 내가 그 연차였을 때보다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30일 경기에서는 LG 오스틴 딘이 무릎 부상을 겪은 뒤라 전력질주하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한 듯 타구를 어려운 자세로 잡고도 천천히 던지는 장면이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타자가 누구인지금 몸 상태가 어떤지가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 거다. 그런 걸 보면 나보다 훨씬 심리적인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사실 박진만 감독은 데뷔와 함께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 유격수였다. 2년차인 1997년에는 타율 0.185에 그치면서도 112경기에 나왔다. 3년차인 1998년에도 타율은 0.203로 저조했지만 123경기를 뛰었다. 그런데도 이재현의 수비를 칭찬하기 위해 '나보다 낫다'며 웃어보였다.

다만 더 발전해야 할 점도 짚어줬다. 박진만 감독은 발이 빠르지 않았지만 대신 미리 길목을 지키는 수비, 빠른 손동작으로 약점을 만회했다. 박진만 감독은 "볼배합이나 상대 타자의 스윙 이런 점은 점점 이재현의 머릿속에 쌓이고 있을 거다. 나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상대 타자의 스윙 궤도나 우리 투수들의 변화구 각을 종합해서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리 위치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차가 쌓이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석 데이터도 더 생겨야 한다. 그때는 본인이 알아서 움직일 거로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피치컴이 도움이 된다. 포수 사인이 야간 경기 때는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피치컴은 야수 중에서도 착용을 할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현은 올해 '국민 유격수' 후계자의 자질을 국민 앞에서 평가받을 수도 있다. 2024 프리미어12가 100일 남짓 다가왔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올해만 빛을 보는 게 아니고 작년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더 성장하고 있으니까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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