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파트 12개 단지 8000만원 ‘식품 기부’…‘대단지’ 첫 릴레이 나눔[서울25]
1년간 ‘나눔박스’에 자발적 기부…지역 취약계층에 전달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라면과 쌀, 통조림 등 식품을 기부해 약 8000만원 어치 품목을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천구는 지난해 7월 목동9단지를 시작으로 1년간 12개 단지에서 총 7900만원 상당의 식품 등을 모았다고 2일 밝혔다.
입주민들이 통조림과 캔 음료, 라면과 쌀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과 세제·치약·비누 등 생활용품을 단지 안에 마련된 나눔박스에 자발적으로 넣어두는 ‘푸드뱅크 드라이브’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부물품은 양천구 푸드뱅크마켓센터에서 분류·검수 절차를 거쳐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9단지에서 일주일간 1000여가구의 900여개 품목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12개 단지에서 총 2만5194개 품목을 기부했다. 목동은 2만6000여 가구가 밀집한 대단지로 아파트에서 나눔 캠페인을 이어간 것은 전국 처음이다.
9단지 경비원 박정순씨는 “1년 전 나눔 안내지를 처음 아파트 우편함에 넣고 공고문을 게시했을 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많은 입주민께서 기부박스에 식품을 넣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고 뭉클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앞으로 양천구는 양천사랑복지재단·푸드뱅크마켓센터와 함께 다른 공동주택 단지에도 기부박스를 설치해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식품 기부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든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취약계층이 소외당하지 않고, 나누며 살아가는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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