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2.71' 1호 퇴출 외인 대신해 온 '복덩이' 65이닝 만에 100K라니, KBO 역사 새로 썼다…선동열까지 소환할까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65이닝 만에 새역사를 쓴 외국인투수가 33년 전 선동열을 소환할까.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1회초부터 탈삼진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두 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손호영과 박승욱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와 고승민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앤더슨의 하이패스트볼에 롯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회초 선두타자 전준우와 이어 나온 빅터 레이예스 모두 결정구로 던진 150km/h가 넘는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5회에는 손호영이 똑같은 방식으로 당했다.
앤더슨은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통산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65이닝 만에 세운 기록이다. KBO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이다. 종전 기록은 구대성의 1996시즌 68⅓이닝 100탈삼진이었다.
이후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나온 정보근은 1B2S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당했다. 5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잡은 앤더슨은 6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수비의 도움을 받아 처리했다. 이어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승엽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경기 10번째 탈삼진이었다.
앤더슨은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을 달성했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1일 인천 롯데전 10탈삼진을 시작으로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과 26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10탈삼진을 마크했다.
1위 기록은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이 보유하고 있다. 선동열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지난 1991년 8월 8일 대전 빙그레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30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까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6경기 3패 22⅔이닝 평균자책점 12.71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떠난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은 시즌 초반 몇 차례 선발 투수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 빌드업을 완료한 뒤 KBO리그 적응까지 마친 앤더슨은 꾸준하게 탈삼진을 올리며 KBO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14경기 7승 1패 67이닝 22볼넷 102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인 앤더슨이 다음 등판에서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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