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불행한 것은 ‘행복할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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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행복해질 '언젠가'를 위해 지금을 희생한다.
거기엔 이번 불행이 지나고 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배어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이들이 먼저 한 것은 정의 내리기.
불행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행복할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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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C. 브룩스·오프라 윈프리 지음│박다솜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우리는 종종 행복해질 ‘언젠가’를 위해 지금을 희생한다. 미래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거나, 더 나은 성공을 위해 시련을 애써 참고 견딘다. 거기엔 이번 불행이 지나고 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배어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미국 최고의 진행자로 손꼽히는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모두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럼 “그 행복은 무엇이냐”고 했더니,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사회과학자이자 하버드대 행복학 교수인 아서 C. 브룩스는 단언한다. 행복은 저절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지금 결정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그는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의 과학적 면모를 밝혀냈다. 이 책의 저자로 만난 윈프리와 브룩스는 서로 편지를 나누며 함께 찾은 답을 책에 담았다.
행복을 찾기 위해 이들이 먼저 한 것은 정의 내리기. 브룩스는 의식과 교감이 합쳐질 때 얻는 즐거움, 목표 달성 시의 만족, 의미를 찾으려는 목적의식이 행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영양소라며, 이것이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나가는 데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이 균형 안엔 일정 수준의 ‘불행’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터스위트(bittersweet)’처럼, 행복과 불행은 공존한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며 불행은 적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안다 해도 일상에서 불쑥 터져 나오는 불행감을 막을 도리는 없다. 우리는 번번이 화나고, 슬프고, 두려운 감정의 덫에 걸려 넘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메타인지’다. 연인이 돌연 나를 떠나버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른 채 10초를 세고, 나를 바라보자. 물론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브룩스에 따르면 메타인지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건강한 문제 해결법이다. 여기에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즉, 가족·우정·일·믿음을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가족 간의 ‘기대 부조화’를 인지해야 한다. 사랑하니까 기대하고, 기대하니까 실망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깨닫고 가족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우정도 필요하다. 쓸모를 따지지 말고 직접 살을 맞댈 친구를 가져야 한다. 건강한 밥벌이를 유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내적 보상과 더불어 현실의 삶을 영위하는 데 외적 보상이 중요하다.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도 유용하다. 이게 현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불행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행복할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다. 당신이 미뤄뒀던 행복을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줄 선생이 여기에 있다. 356쪽, 1만98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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