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양말 한짝… 도깨비가 가져다가 눈물 닦아준대요[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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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상의 미스터리 하나.
양말 한 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눈물 도깨비들이 양말 한 짝을 훔쳐 신고 양말 주인의 눈물을 닦아 주기 때문이라고.
한밤중 규리는 잃어버린 귤 양말 한 짝을 신고 거실을 돌아다니는 눈물 도깨비 루이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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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양말이 사라졌어
황지영 지음│이주희 그림│위즈덤하우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상의 미스터리 하나. 양말 한 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왜 늘 한 짝씩만 사라져, 짝이 없어 못 신는 양말이 서랍을 가득 채울까. 이를 궁금해한 이야기들이 종종 있었지만 미스터리가 시원하게 풀린 기억은 없다. 세탁기 구조상 어딘가에 끼어 있거나 하수와 함께 배출될 수 있다는 설명도 그리 석연치는 않았다.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으니까. 이 책에서 드디어 명쾌한 답을 찾았다. 눈물 도깨비들이 양말 한 짝을 훔쳐 신고 양말 주인의 눈물을 닦아 주기 때문이라고.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더 설득력 있고 믿음직한 답이다.
단짝 친구가 전학 간 후 규리는 학교에서 발이 시렵다. 교실 안에 친구들이 많이 있어도 텅 빈 듯한 느낌이다. 친구들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규리는 발이 더 시렵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손수 떠 준 귤 양말이 시린 발을 감싸주어 그나마 학교에서 버틸 수 있었는데 한 짝이 사라져 버렸다. 제주에 사시던 할머니가 발목에 귤을 수놓은 주황 양말, 규리의 귤 양말. 양말 한 짝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한밤중 규리는 잃어버린 귤 양말 한 짝을 신고 거실을 돌아다니는 눈물 도깨비 루이를 만난다. 얼른 양말을 내놓으라고 규리가 다그치자 루이는 자기가 왜 규리의 양말을 신고 있는지 대답한다. “양말로 눈물을 닦아. 눈물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서 발로 나오니까. 우리가 눈물 주인의 양말을 신고 걸어 다니면 바닥에 고인 눈물이 양말에 스며들지. 특별한 발힘을 가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20쪽)
이제 양말 한 짝을 잃어버릴 때마다 궁금해하거나 속상해하지 말고 감사해야 할 것 같다. 한밤중 눈물 도깨비들이 바닥에 고인 내 눈물을 꾹꾹 눌러가며 닦아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규리는 눈물 도깨비의 나라를 오가며 수북한 빨래로 쌓인 눈물 양말들도 구경하고 발이 시린 슬픔에서 결국 헤어 나온다. 슬픔에 빠져 있는 친구들의 눈물과 웃음을 함께 나누면서. 포근한 우정이 귤 양말 한 짝이 되어주었다. 116쪽, 1만3500원.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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