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 '비상'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량 전기 대비 6.3% 증가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누적 공급량이 3300만㎡(1000만평)을 넘어섰다. 대규모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물류센터 공실률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 추이. [사진=알스퀘어]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물류센터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다. 서부권(인천·시흥·안산)의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20.2%, 저온시설은 66.9%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각 8.1%포인트(P), 12.4%P 상승했다.

수도권 물류센터 임대차·매매 시장은 과잉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18만4525㎡의 물류센터가 신규 공급됐다. 전기 누적 공급 대비 6.3% 많은 물류센터가 수도권에 공급됐다.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6.9%로 지난 하반기 대비 6.6%P 상승했다. 저온 평균 공실률은 41.2%로, 5.7%P 올랐다.

저온 물류센터 또한 공실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저온' 면적을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상온'으로 전환하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양시 소재 '관양물류센터'와 화성시의 '진우월드 물류센터' 등은 저온 물류센터를 상온으로 바꿨다. 지난해 준공한 '부천IC물류센터'는 상층부 3개 층을 구조 변경 없이 저온 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대 마케팅 중이다.  

임대차 시장이 부진하자 물류센터 투자 심리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총 거래액은 2조9000억원, 면적은 142만4793㎡ 거래됐다. 거래액은 전기 대비 70% 증가했으나 이중 절반 이상인 1조6000억원이 '선매입 약정에 따른 소유권 이전' 사례다. 이를 제외한 실물 자산 거래액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다.

진원창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공급이 과해 공실률 상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신규 공급이 하락세인 만큼 추세가 지속되면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