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박현도 "하니예 암살? 미국과 해리스 향한 이스라엘의 메시지"
- 암살당한 하니예? 가자 지도자 출신 정치국장이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협상 하마스 측 대표자
- 이스라엘 소행인 듯…'우리가 안 했다' 이야기 안 해
- 폭파된 건물, 호텔 아닌 혁명수비대 사령부 안가
- 2개월 전 폭탄 설치? 이란 반정부 인사 개입 가능성
- 왜 이란에서? "세상에 안전한 곳 없다" 메시지
- 휴전 협상 대상자 암살, 네타냐후 '휴전 반대' 의미
- 하마스-팔자치정부, 이란-미국 관계개선 차단 목적
- 핵시설 파괴 위해 이란 건드려 미국 끌어들이려해
- 이란 전면공격 명령? 전면전 보단 전략적 인내 택할 것
- 이스라엘에 냉랭한 美해리스 뭔가 보여주려는 의도도
- 중동 정세, 끝 안 보여...이스라엘 정치적 해법 없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8월 2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태현 : 현지시간으로 지난 31일이지요.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당한 이후에 중동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고의 중동전문가인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현도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1위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했는데요. 일단 이 하니예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박현도 : 하니예는 원래 가자지구의 지도자였어요. 그런데 2017년에 지금 가자의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일종의 외교정책이라든지 전체적인 총괄을 하는 정치국장으로 선출이 됐거든요. 그래서 2017년에 개정된 헌장에 따르면 4년마다 연임할 수 있기 때문에 2025년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될 예정이니까 그전까지의 정치국장이고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무슨 일을 하냐 하면 최근에 계속적으로, 작년 10월 7일에 있었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휴전협상을 대표로 해서, 하마스의 휴전협상 대표자이기도 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 사람이 암살된 것이 이스라엘의 공격은 맞는 겁니까?
▶박현도 :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지요. 이스라엘이 우리가 안 했다라는 얘기 안 했으면 이스라엘이 한 겁니다.
▷김태현 : 이 방식에 대해서는 원격으로 미사일을 쐈다는 이야기도 있고, 오늘 아침 조간신문 보니까 건물에 미리 폭탄을 설치해 놓고 원격으로 폭파시켰다 뭐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지금 어느 설이 가장 유력합니까?
▶박현도 : 일단 그 건물이 우리 언론에서 종종 호텔이라 그러는데 호텔은 아니고요. 이슬람혁명수비대인 쿠드스 사령부에서 쓰는 건물인데요.
▷김태현 : 군 건물이에요?
▶박현도 : 네, 군 건물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안가예요. 중요한 사람들을 비밀스럽게 모시는 곳인데요. 그곳에서 종종 하니예가 머물렀었다라는 거예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처음에 사건이 났었을 때에는 F-35에서 쏜 미사일이다, 아니면 드론이다 두 가지 설이 주로 왔다 갔다 했는데요. 어저께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것은 하니예가 그 숙소에 머무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래서 두 달 전에 폭탄을 미리 설치해서 원격으로 터뜨렸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게 만약에 정말 이스라엘이 한 것이라면 이스라엘의 유명한 첩보기간 모사드가 한 것일 텐데요. 이게 테헤란에 있는 군부대 안가에 두 달 전에 침입해서 폭탄을 미리 설치해놓는 이게 가능합니까?
▶박현도 : 그러니까 내부 협력자가 있었다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러니까 이란의 반정부인사들도 있고, 그러고 매수된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요. 지금 많은 경우에 이란 내에서 이러한 작전을 한 모사드의 카운터파트로는 이란의 반정부단체로서 서양의 막강한 지원을 받는 MKO, 무자헤딘에할크(Mojahedin-e Khalq)라는 그러한 그룹이 있거든요? 그 그룹들이 계속 이 모사드와 많은 일을 하니까요. 이란 쪽에서의 반정부인사들이 거기에 개입돼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런데 이게 지금 충격적인 게 저도 그 건물사진을 봤습니다. 그런데 건물사진이 폭삭 가라앉은 건 아니고 한두 층 정도가 가려져 있기는 한데 완전히 파손된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이게 미사일을 맞았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었을까, 건물이 부서졌을 텐데. 그래서 미사일은 아니라고 봤는데요. 안 그래도 뉴욕타임스에서 나온 얘기를 보니까 그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의 지도자 하니예가 적이잖아요.
▶박현도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이걸 그냥 하마스의 땅에서 암살한 게 아니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에요. 그것도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귀빈으로 참석했는데 암살이 됐다는 거예요. 장소가 이란의 테헤란에 있을 때 암살을 택한 이유는 뭡니까? 이게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것은 이스라엘도 알았을 건데요.
▶박현도 : 일단 하니예가 계속 어디에 거주했냐 하면 카타르에 거주했거든요.
▷김태현 : 카타르?
▶박현도 : 네. 카타르에서 죽일 수 있었을 것 아니에요. 이스라엘이 죽이려면 죽일 수 있었겠지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전에는 모사드가 두바이 호텔에서 사람도 죽이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카타르에서는 못했느냐. 카타르에서 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김태현 : 왜요?
▶박현도 : 카타르가 친미국가이지요. 미국과 굉장히 친합니다. 그래서 나토가 아닌데 동맹국가거든요. 그러고 만약에 카타르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전 아랍국가들과 전부 다 등을 져야 돼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지금 아랍국가하고 어떻게든 친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무리수는 안 둔 거고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러면 하니예가 움직여서 하니예가 이란에 갔으니까 이란은 그런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고 이란에서 만약에 제거를 한다면 이란 측에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이지요. 왜냐하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을 할 텐데요, 가장 이란이 많이 도와주니까요. 그런데 거기에서 문제가 난 거니까요. 이스라엘이 전해 주려는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이란과 그러고 이란의 지원을 받은 모든 세력에게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다, 우리는 어디서든지 너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런 메시지를 던진 거고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이란으로서는 당혹스럽지요.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손님으로 와서, 축하객으로 왔는데 잔치에 참가한 손님을 이스라엘이 제거를 한 거니까요. 그러고 모든 안보시설과 보안 다 뚫은 거잖아요.
▷김태현 : 안가니까요.
▶박현도 : 네, 당혹스럽지요.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번에 하니예 제거로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이스라엘이 휴전하기 싫어합니다. 휴전이라는 것은 사전에 없어요. 휴전협정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휴전협정을 하고 있는 대표자를 죽였다라는 얘기는 휴전하겠다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김태현 : 교수님, 그런 의문이 좀 있었어요. 이 사람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임기가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 놔두고 그다음 사람이 하는 게 차라리 나을 텐데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사람까지 암살한 것은 휴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박현도 : 네, 반대하고요. 그러고 하니예는 좀 온건해서 하마스하고 서안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하고 사이가 안 좋은데 그걸 봉합하려는 인물이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로서는 두 가지를 한 거지요. 휴전을 하기 싫고 나는 계속 전쟁할 거야. 그러고 하마스 너네들이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같이 친해지는 건 나는 싫어, 너네 둘은 계속 싸워야 돼. 그래서 이스라엘은 목적을 달성한 거지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러고 네타냐후는 휴전협정을 안 하면 나는 계속 총리에 있을 거야. 총리에 있어야만 지금 사법재판을 받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정치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지금 바꾸고 있어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러고 이란에게 전해 주는 건 이란이 지금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서 대미 유화정책을 펴면서 제재 해지를 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나는 그 꼴은 못 보겠어, 나는 미국이 이란과 친해지는 그건 싫어. 나는 미국과 손을 잡고 이란을 쳐야 되는데 너네 둘이 친해지면 안 되지? 그래서 내가 너희들한테 교훈을 주는 거야. 이 두 가지를 다 한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거 되게 무서운 얘기인데 네타냐후 총리가 힘든 날이 올 것이다 하면서 전면전 대비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보도가 됐거든요.
▶박현도 : 네.
▷김태현 : 그러면 우리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에 귀빈으로 참석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를 암살하면 이란은 보복할 거고, 전면전으로 번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란이 미국이랑 친해지는 것보다 차라리 전쟁이 낫다 이렇게 판단한 거예요?
▶박현도 : 이스라엘의 최대 희망은 뭐인지 아시지요?
▷김태현 : 뭐요?
▶박현도 :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겁니다.
▷김태현 : 그렇겠지요.
▶박현도 : 그런데 이스라엘이 혼자는 못 해요. 그래서 미국과 해야 돼요. 미국을 끌고 들어와야 됩니다. 그러려면 계속 이란이 화가 나게 건드는 거예요. 그러면 이란이 발끈해서 이스라엘한테 너 한판 나하고 붙자 하는 게 이스라엘이 제일 원하는 겁니다. 그러면 미국이 얘기를 했어요. 미국이 이란한테 계속 얘기하는 게 이란이 이스라엘 너네들하고 싸우게 돼서 이스라엘이 위험하면 우리 미국은 이스라엘 편들어서 전쟁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하지 마. 이게 미국의 입장이거든요.
▷김태현 : 네.
▶박현도 : 그런데 그거를 이란이 너무 잘 알아요. 그러니까 이란은 지금 어떻게 해서든지 참으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친구들끼리 싸울 때 한쪽은 안 싸우고 싶은데 한쪽은 계속 앞에서 비아냥거리면서 나 때려봐. 너 나 못 때리지? 아이고, 너 그 정도밖에 안 되니? 계속 이렇게 건드는 거예요.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한테 하는 게 딱 그거입니다. 그래서 이란이 발끈해서 덤비기를 바라는 거예요.
▷김태현 : 교수님, 이것도 역설적인 건데요. 중동에서 가장 친미국가 중에 하나가 이스라엘이고 반미국가가 이란이잖아요.
▶박현도 : 네.
▷김태현 : 그런데 중동에 그래도 전쟁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게 오히려 이란이고, 지금 상황에서요.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확전하는 걸 바라는 게 오히려 이스라엘이다 이런 상황인 거예요?
▶박현도 : 그렇지요. 미국도 그렇고 이란도 그렇고 전쟁하기 싫어요. 미국은 적어도 대선 전까지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확전하지 말라 계속 지금 자제를 시키고 있는 거고요. 이란도 확전할 마음이 없어요. 그런데 막말로 해서 이스라엘이 확전해서 혼자 싸울 수 있느냐, 혼자 못 싸웁니다. 미국 믿고 그러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당연히 이란에서는 보복을 할 수밖에 없을 거고, 본인들의 수도에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직접 공격을 명령했다, 전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무서운 관측이 있던데요.
▶박현도 : 저는 그냥 수사만 그렇다고 봅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란은 아마 대단히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전략적 인내를 다시 할 거예요.
▷김태현 : 왜요?
▶박현도 : 이란이 전면전 하기 힘들어요. 만약에 이란이 전면전을 해서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하지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금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요. 전쟁을 하려면 적어도 공군력이 받쳐줘야 돼요.
▷김태현 : 이스라엘과 이란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박현도 : 이란은 공군력이 안 됩니다. 공군력이 안 되는 게 1979년 혁명 이래로 어떤 나라도 이란에 무기를 팔지 않았어요, 항공기를요. 전투기를. 그러니까 이란이 가지고 있는 전투기가 미그-29, 그러고 뭐 중국 게 있는데요. 그게 전부 다 낙후된 거예요. 그거 가지고 어떻게 싸웁니까? 우리가 최근에 퇴역시킨 F-4도 지금 날리고 있거든요. 그걸 쓰고 있는데, 그러니까 안 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란의 최강의 부대라는 혁명수비대 여기는 그냥 육군인 거지요?
▶박현도 : 미사일이 일부 있지만 이스라엘은 F-35가 있잖아요. 전투기가 다 있지 않습니까. F-16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전투기로 안 되기 때문에 전면전이라는 것은 어렵고요. 그러니까 이란도 전면전할 마음도 없고, 그러고 미국도 원하지 않고요. 그래서 이란이 보복을 한다면 제한적인 보복일 테고요. 아마도 제한적으로 군사시설을 때리거나. 저는 이란이 직접 때리는 것보다는 이란이 후원하고 있는 저항의 축 세력들이 이란을 위해서 이스라엘에 한방을 먹이려고 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통해서 우회전략을 쓸 수도 있다?
▶박현도 : 하마스, 헤즈볼라, 그러고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 후티반군 이런 쪽에서 조율을 해서 할 가능성이 있고요. 이란이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그게 사실 이란으로서는 훨씬 더 좋은 카드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은 뭔가 지금 또 제2, 제3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박현도 : 그런데 잠깐 숨고르겠지요. 지금 더 하기는 어렵지요.
▷김태현 : 그러면 더 하기는 어렵지만 만약에 말씀하신 대로 이란이 헤즈볼라나 하마스나 후티반군을 통해서 반격을 하면 다시 재반격을 하는 거지요? 이스라엘이요.
▶박현도 :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심각성을 봐야겠지만 이란이 본격적으로 직접적으로 1 대 1로 해서 이스라엘의 중요한 자산을 건드린다면 이스라엘도 치겠지만, 아마도 미국이 계속적으로 자제시킬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 민주당의 새로운 해리스 후보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냉랭하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네, 냉랭하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네타냐후는 이번에 해리스에게도 뭔가를 보여준 거예요. 잘못하면 너 끌려들어올 수 있어, 너 나한테 너무 냉랭해하지 마.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네.
▷김태현 : 교수님, 미국 말씀하셨으니까 자연스럽게 미국 대선에 그러면 과연 이게 어떻게 영향이 미칠까 이걸 봐야 되는데요. 해리스는 이스라엘에 대해서 냉랭하다고 하셨어요. 트럼프는 어떻습니까? 트럼프는 느낌에 왠지 잘해 줄 것 같은데요.
▶박현도 : 트럼프는 잘해 줬어요. 이번에 네타냐후 왔었을 때 해리스는 굉장히 냉랭했고요. 트럼프는 네타냐후를 만나서 뭐라 그랬냐 하면 꼭 전쟁에서 이기라 그랬습니다.
▷김태현 : 전통적으로 공화당 정부가 이스라엘과 가깝기는 하니까요, 민주당 정부에 비해서는.
▶박현도 : 미국에 유대인들이 많이 있는데 미국의 유대인 중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에요. 그러고 해리스는 바이든보다는 조금 더 네타냐후에 대해서 냉정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해리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일을 했을 것이다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사실 지금 우리가 확실하지 않은 것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몰랐다 그러는데 정말 미국이 몰랐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아요.
▷김태현 : 그래요? 알고도 그러면 묵인했을 것이다?
▶박현도 : 그럴 가능성도 있고요. 아니면 추후에 통보를 받았거나. 그러니까 미국이 전혀 모를 수 없는 게 그날 하니예만 죽인 게 아니거든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지도자를 죽였고요. 또 미국도 이라크에 있는 이슬람 저항군을 공격을 했어요. 그런데 동시다발로 일어난 일이거든요. 이게 동시다발로 일어났는데 미국이 몰랐을까 의문이 많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미국이 알고도 가만있었다고 하면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박현도 : 아마 하마스 지도자를 제거해서 이스라엘을 아무튼 어떻게 해서든 휴전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하니예를 죽이는 건 미국이 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상대니까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게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까요?
▶박현도 : 아니요, 큰 변수는 안 될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양측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전부 다 여기에 대해서 별 얘기를 안 해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예요?
▶박현도 : 얘기해서 누구 편들기가 어렵지요. 왜냐하면 미국 내에 아랍 유권자들도 있으니까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란 편을 들 수는 없을 거고요.
▶박현도 : 당연히 이란 편은 안 들지요.
▷김태현 : 그러고 이스라엘 편들기도,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에서 암살했기 때문에 대놓고 편들기도 어렵고 뭐 그런 부분인가요?
▶박현도 : 그렇지요. 이것은 국제법적으로도 다른 나라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해서든지 확전만 되지 말아라 아마 그게 미국의 가장 큰 숙제일 겁니다.
▷김태현 : 이 휴전협상은 이러면 이제 안 되는 겁니까?
▶박현도 : 일단 물 건너갔지요. 일단은 다시 가동되기는 쉽지는 않을 텐데요. 이스라엘은 휴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까요. 전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하고 싶었던 이유는 앞서 말씀하셨던, 지금 외신 통해서 보면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이스라엘 헌법재판소 문제로. 이런 사법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 내부결속을 통해서 외부에 적을 만들고 총부리를 외부로 돌린다 뭐 이런 거예요?
▶박현도 : 계속 그렇지요. 총리직 안 내려오기 위해서, 연정을 안 무너뜨리기 위해서요. 그러고 지금 이스라엘 현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보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럼요?
▶박현도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봐요.
▷김태현 : 판을 크게 짜는구나.
▶박현도 : 어떻게 해서든지 이란의 핵을 제거하는 게 네타냐후의 희망이고 열망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일단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것은 휴전은 안 될 거라고 하셨어요.
▶박현도 :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김태현 : 어렵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까지도 안 갈 거다.
▶박현도 : 전면전은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하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미국도 원하지 않고 이란도 원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 가자지구 침공이 있은 지가 꽤 오래됐는데 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중심으로 한 이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까요?
▶박현도 : 끝이 안 보여요. 이스라엘이 전쟁의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끝날 때는 항상 정치적 타협으로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정치적 타협안이 아무것도 없어요.
▷김태현 : 이스라엘이요?
▶박현도 : 정치적으로 뭘 하겠다라는 게 없기 때문에요. 사실은 이스라엘 군대도 지금 굉장히 곤혹스러운 게 총리가 앞으로 전쟁을 언제까지 하고 해법을 내놔야 되는데 해법이 없고 계속 전쟁만 하고 있으니까 이스라엘 군부도 지금 불만이 있거든요. 지금 그 상황이 이스라엘의 상황입니다. 전쟁은 끝내겠다, 앞으로 끝난 다음에 가자는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가 전혀 없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현도 : 그러니까 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고요. 적어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초기에 얘기했던 것처럼 올해 말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박현도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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