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韓대표, 성공 위해선 당내 화합 노력 필요"

김병훈 기자 2024. 8. 2. 0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수 망가트린 분파주의 망령 되살아나"
"이재명, 1심 선고 후 위상 확 달라질 것"
"필버는 소모전···野 책임인데 여야 공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경제]

“한동훈 대표는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저를 포함한 당내 인사 대부분이 한 대표를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내 화합을 위해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한동훈 체제는 순항할 것입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일각에서 한동훈 체제가 일주일 만에 무너진다느니 대통령이 무너뜨릴 거라고 한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친윤도 비한도 아닌 “독립군”으로 규정한 김 최고위원은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어떤 제안을 하면 ‘저 사람은 우리 편이 아니니까 저럴 거야’라고 몰매를 때리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친윤이든 친한이든 마찬가지”라며 “보수를 완전히 망가트린 분파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상임전국위의 유권 해석을 받자고 제안하자 일부 친한 인사들로부터 ‘항명’, ‘징계 대상’ 등으로 공격받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여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치 경륜이 가장 높은 김 최고위원은 이번 당직 사퇴 논란에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인 정당에서 이렇게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걸 처음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10월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두고 각각 징역형과 당선 무효형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위증 교사 사건은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검사 사칭 의혹을 부인하다가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2022년 대선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알면서도 몰랐다고 하고, 국토교통부 협박으로 백현동 개발 부지 용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2, 3심을 거쳐 내년 중 어떤 재판부에서 먼저 잡아가느냐로 이 대표의 교도소행이 결정될 뿐”이라며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해서 1극 체제라고 얘기 하는데 1심 선고 이후 이 대표의 위상은 순식간에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늦어도 내년 10월쯤엔 의원직을 상실하고 불체포 특권이 없어진다"며 “현재 그에 대한 당내 지지가 권력에 대한 공포감 또는 개딸들의 폭력 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대표는 오히려 더 쉽게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선 야당이 사실상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렇게 계속 가면 여야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 뻔히 보이는 수는 수가 아니고 전략이 아니다”고 여당 원내 지도부에도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참패와 당정 갈등, 임명직 당직자 사퇴 논란 등을 두고 “입당 후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전략적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재편해 야당의 무모하고 정치적인 모험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제 우리 당에 대해서도 인내의 한계에 점점 다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당이 여전히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지방권력을 석권하고 있는 등 당세가 공고한 점은 희망적이라는 게 김 최고위원의 진단이다.

2004년 17대 국회 첫 입성 이후 정치적 부침을 거듭해 온 그는 “권력은 해변에서 모래 한 줌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아 아무리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 마련”이라고 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무기력한 보수를 살려달라”는 지지자들의 응원으로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결심했다고 한다. 투표 결과 득표율 2위(18.7%)로 당선된 그는 2021·2023년에 이어 3연속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 모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 등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선 “하루하루 충실한 것 외에는 딱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여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