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김명진의 마음가짐, “목숨 걸고 해보자”
동국대는 1일 전라남도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성균관대와 남자 대학부 B조 예선에서 75-71로 승리했다.
B조는 동국대와 성균관대, 건국대, 울산대로 이뤄져 있다. 2부 대학인 울산대의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이날 이겨야만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권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동국대는 4강 진출에 한 발 다가서는 승리를 챙겼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명진(200cm, F/C)이다.
김명진은 경기를 마친 뒤 “오랜만에 승리한 거 같아서 너무 기쁘다. 이 기분 그대로 이어 나가서 4강까지 무난하게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동국대는 지난달 열린 MBC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이긴 건 아니다.
김명진은 “(MBC배에서) 첫 경기(vs. 명지대 89-65)를 이기고 두 번째(vs. 건국대 56-63), 세 번째(vs, 연세대 50-76) 경기에서 졌다”며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분위기가 올라와 기분이 좋다”고 부연 설명했다.
4강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준비를 철저하게 했을 듯 하다.
김명진은 “(성균관대는) 앞선 선수들의 수비가 강하고, 슛도 좋고, 재간도 있는 팀이다. 앞선 수비를 많이 준비했는데 이현호 선수에게 슛(3점슛 5개)을 많이 내줬기에 그게 안 되어서 아쉽다”며 “MBC배에서도 리바운드에서 밀려서 경기를 졌기에 리바운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게 통해서 오늘(1일)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명진은 MBC배에서 3점슛 성공률 23.5%(4/17)로 대학농구리그의 30.9%(13/42)보단 떨어졌다. 이날은 3점슛 10개 중 5개를 넣었다.
김명진은 “MBC배 첫 경기에서는 슛 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 슛 감각이 흐트러진 뒤 돌아올 생각을 안 해서 화가 났다. 학교 돌아가서 매일 야간마다 슛 연습을 매진했다”며 “저뿐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우리는 외곽과 속공 나가는 걸 장점으로 하기에, 2시간씩 야간에 슛을 던진 게 오늘 이긴 주요한 원동력이다”고 했다.
김명진은 “우리가 건국대에게 패한 원인이 리바운드”라며 “프레디 선수의 리바운드가 상당히 좋다. 앞선 김준영, 김도연 선수의 리바운드 참가도 좋은 팀이라서 박스아웃을 열심히 하고 자기 수비만 잘 막으면 해볼 수 있는 경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건국대와 경기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을 묻자 김명진은 “이대균 형이 공격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니까 그 뒤를 받쳐서 프레디 선수 수비를 해줘야 한다”며 “프레디 선수를 기용하면서 김도연, 백경 선수가 함께 뛰는 경우가 있기에 제가 이들을 막을 경우 도움수비보다 슛을 더 견제하며 따라가는 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수비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김명진은 이번 대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가했냐고 하자 “우승보다 한 경기라도 지면 그만 두자는 생각으로, 목숨 걸고 해보자고 했다. 대학리그 초반보다 우리가 많이 부진하기에 초반의 모습을 재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운동 끝난 뒤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했다”며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도와줘서 코트에서 뛰는 게 신나고, 멋진 플레이도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살아난 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5일 연속 경기를 버텨야 한다.
김명진은 “체력 관리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해 주실 부분이다”며 “체력 하나는 진짜 자신 있어서 5일 내내 우리 팀 컬러대로 달리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국대는 2일 열리는 건국대와 맞대결을 승리하면 사실상 조1위를 확정한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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