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복서 승리에 “이건 역겨운 희극”···제이크 폴, 패배 카리니 위로하고 재기 무대 마련 제의

양승남 기자 2024. 8. 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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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네 켈리프(오른쪽)가 1일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펀치에 맞고 쓰러진 안젤라 카리니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2000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7)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 속에 출전한 선수에게 46초 만에 기권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25)에게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폴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건 역겹다. 이건 희극이다”며 전날 열렸던 논란의 올림픽 복싱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1일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논란의 경기가 열렸다.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므로 여자 경기 출전 실격 처분을 받았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허락을 받은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의 경기가 열렸다. 그는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카리니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이마네 켈리프(왼쪽)가 1일 파리올림픽 여자복싱 66kg에서 안젤라 카리니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리니는 1분도 버티지 못하고 기권했다. 논란 속에 올림픽에 나선 켈리프의 첫 상대가 된 카리니는 주먹에 얼굴을 맞고 30초 만에 코너로 돌아가 헤드기어를 고쳐썼고 잠시 뒤 눈물을 흘리며 기권하고 링을 떠났다.

대진이 결정된 뒤 카리니의 고국인 이탈리아는 체육부장관과 총리까지 나서 ‘불공정 경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경기는 진행됐고 카리니는 기권했다.

로이터통신을 통해 카리니는 “더는 싸울 수 없어 경기를 포기했다.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리나는 “나는 항상 명예롭게 링에 올랐고, 내 나라를 위해 충성스럽게 싸웠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이마네 켈리프(왼쪽)가 1일 파리올림픽 여자복싱 66kg에서 안젤라 카리니를 꺾은 뒤 안젤라 키리니를 바라보며 악수하려고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세계 최고 인기 유튜버이자 복싱 선수인 폴이 나섰다. 폴은 SNS를 통해 “카리니에게, 비록 당신의 꿈이 오늘날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친 계획들 때문에 이루어질 수는 없었지만, 나는 당신에게 MVP 언더카드에서 싸우자고 제안하고 싶다. 공정한 플랫폼에서, 당신의 재능을 세상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 매체 ‘토크스포츠’는 폴의 이런 반응을 전하며 “25세의 나이에 프로 수준에서 싸운 적이 없는 이탈리아 선수에게는 프로 데뷔가 될 것이며, 올림픽에서의 아픔 이후 전향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폴(오른쪽)이 지난달 21일 마이크 페리를 상대로 왼손 펀치를 꽂고 있다. EPA연합뉴스



폴은 ‘사실상 남성’ 선수와 싸워 큰 충격을 받은 카리나에게 공정한 경기를 할 무대를 마련해주고 프로 전향까지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도 폴의 이런 제안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당한 경쟁을 펼치지 못해 큰 충격을 받은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2000만 유튜버 폴은 지난달 21일 마이크 페리를 6라운드 TKO승으로 꺾었으며 오는 11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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