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처인구, 올 상반기 땅값 상승률 전국 1위
처인구 땅값 3.02% 상승,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웃돌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백 조 반도체 산단 투자 계획
6월 GTX-A 구성역 개통과 연계 교통망 확충 계획도 호재
8월에 HL디앤아이한라 대우건설 등 건설사 아파트 분양도 줄이어
집값의 경우 전국적으로 하향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처인구에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처인구였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8월에 처인구에서 분양될 새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도 전국 지가 상승률 1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처인구 주택값은 0.59%(누적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주택값은 0.44% 떨어지고, 전국적으론 0.48% 하락했다. 용인시 전체 기준으로도 집값이 0.52%하락했지만 처인구만은 예외였다.
땅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적으로 0.99% 상승한 가운데 처인구는 무려 3.02% 뛰었다. 전국 평균을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처인구에 이어 상승률 2~3위를 차지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2.90%) 경북 군위군(2.64%)와 비교해도 차이가 적잖다. 처인구는 지난해에도 6.66% 오르며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었다.
부동산값이 오른다는 건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인구 인구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 기준 처인구 인구는 26만2954명(올 2월 말 기준)으로 2020년(25만7498명)보다 5456명 증가했다.
■ 미분양 줄고 신규 분양은 100% 계약
잇단 호재에 용인 부동산시장은 처인구를 중심으로 들썩이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처인구는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값이 0.14% 오르며,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정부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처인구에 위치한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1년 만에 74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84㎡ 아파트도 1억 원가량 올랐다.
지난 해 11월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에서 분양한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은 1순위 청약이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경강선 연장 발표 이후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고 지난달 22일 무순위 청약에서도 30가구에 233명이 몰렸다. 전용 59㎡A 타입 1가구에 36명이 접수해 36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올 4월에 처인구 삼가동에서 분양했던 처인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반도체 미래가치 효과를 누리며 100% 계약을 마쳤다. 평균분양가가 1886만 원으로 높은 편이었는데 반도체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 일자리 기대에 교통망 확충 등 호재 잇따라
용인시 처인구에 인구가 몰리는 건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처인구 남사읍에 들어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규모·728만㎡)와 원삼면에 조성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416만㎡) 개발사업이다.
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 원에 달한다. 직간접 고용효과가 19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가 모인 클러스터로로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내년 3월 첫 번째 팹(Fab)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통 인프라 확충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29일 GTX-A 용인 구성역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 수인분당선과 GTX-A 노선의 환승역으로 지난 3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당시 제외됐던 곳이다.
역 개통으로 구성역에서 서울 수서까지 14분이면 도착한다. GTX-A노선은 올12월 파주 운정역~서울역(창릉 제외), 2026년 서울역~수서역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서울 삼성역까지 완전 개통은 2028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 용인시는 2조3000억 원을 투입해 처인구와 경기 광주까지 38km 가량을 잇는 복선 철도를 놓을 계획이다.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이후 늘어날 인구나 물류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인시 처인구는 용인시에서도 가장 개발이 늦은 지역이지만, 그만큼 개발 여력이 큰 지역”이라며 “산업 기반이 갖춰지면서 상승세를 탔던 판교, 동탄, 광교와 비슷한 추세로 부동산 시장이 움질일 가능성이 적잖다”고 내다본다.
■ 용인 둔전역 에피트 등 신규분양 대기 중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라면 처인구에서 분양할 새 아파트에 주목할만하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향후 가치상승 가능성도 적잖아서다.
HL디앤아이한라가 8월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0-1번지 일원에 분양할 아파트 ‘용인 둔전역 에피트’가 그것이다. 한라가27년 만에 브랜드를 바꾸고 용인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1275세대(전용면적 68~101㎡) 규모로 지어진다. 대단지인 만큼 다양한 주민편의시설과 상가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68㎡(전용면적 기준) A타입 149세대 ▲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 등 1275세대 규모다.
전체의 70%가량이 실수요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84㎡로 채워졌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가 PF를 보증하는 ‘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상반기 처인구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보다 3.3㎡당 평균 5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최대 1.5억 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입지 여건이 좋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가깝다. 자동차로 20분대 거리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단지의 배후지이자 직주근접 아파트로 적합하다.
사통팔달의 쾌속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단지 앞을 지나는 중로 1-49호선이 개통되면 용인IC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됨에 따라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순환도로 진입도 편리하다. 단지 주변에 세종~포천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곡 IC가 가깝고, 국지도 57호선(용인~포곡) 도로 금어IC 등도 개통될 예정으로 수도권 전역의 이동이 쉽다. 또, 광역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 1단계 구간이 올해 안으로 개통 예정이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망이 다각화됨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지도 57호선을 이용하면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원삼면 일대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45번 국도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이동·남사읍 일대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연결되어 있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있다. 경전철 노선을 이용해 지하철 수인분당선 기흥역(환승)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고, 기흥역에선 서울 강남, 경기 분당·판교까지 쉽게 오갈 수 있다.
교육특화 아파트로도 손색이 없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플랫폼 업체인 앱티마이저와 손잡고 아파트 입주민에게 교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앱티마이저는 서울대 교육학과 오헌석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다.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1인 독서실/개별독서실 등 면학 분위기 형성에 효과가 큰 시설과 학원 통학을 위한 학원차량 대기공간 등도 조성된다.
인근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둔전초가 있고 농어촌 특별전형이 가능한 포곡고와 포곡중·영문중·고림중·용인고·고림고가 밀집해 있다.
대우건설이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서 지을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도 8월중 분양된다. 전체 3700세대 대단지 중 1차로 1681세대(전용면적 59~130㎡)가 먼저 선보인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까워 직주근접 수요가 작잖을 전망이다. 용인 역북·고림지구 인근이어서 대형마트, 행정기관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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