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오류, 관중 소음…피치컴이 잘 안들려요
KBO리그에 피치컴이 도입된 지 2주가 지났다. 각 구단은 자율적으로 피치컴을 활용하고 있다. 경기 속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으나 기계 오류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기계 사인’ 도입 과도기에서 나타난 시행착오다.
NC 이용준은 선발 등판했던 지난 30일 키움전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4회말 무사 1루 키움 김혜성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포수 김형준의 피치컴 사인이 수신되지 않은 것이다. 이용준이 더그아웃에 피치컴 수신 오류를 알렸고 기기 교체를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피치컴 기기 교체를 기점으로 NC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김혜성의 안타 이후 최주환이 3점 홈런을 쳤다. 유격수의 송구 실책과 볼넷, 안타가 연이어 나오며 NC는 4회에만 5점을 실점했다.
피치컴 사용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포수와 투수 간 사인 교환이 빨라지고 ‘사인 훔치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기기 조작 미숙이나 송수신 오류로 인해 경기에 지장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에 피치컴 활용도는 구단마다 다르다. NC는 도입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피치컴을 활용하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달 31일 키움과의 경기 전 “어제는 피치컴 신호 송신이 안 돼서 송신기를 교체했다”라며 “스피드업 때문에 피치컴을 사용하는 건데 오류가 발생해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기 오류가 나면) 빨리 수신호로 바꿔야 하는데 김용준 선수가 시력이 안 좋아서 송신기를 교체해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 감독은 피치컴을 계속 사용하며 선수들의 적응도를 높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중 소리에 피치컴 신호가 안 들리는 경우도 있고 전파 문제도 있는 듯하다”라며 “계속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O 선수들에게 피치컴은 아직 낯설다. 지난 24일에는 키움 포수 김건희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피치컴을 사용하던 중 오류가 발생해 기기를 교체했다. SSG 투수 김광현은 지난 25일 KT전 도중 심판진에게 응원단의 앰프 소리가 너무 커 피치컴 신호가 들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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